홍준표, ‘김정은 신변 이상설’ 태영호ㆍ지성호 두둔
“상식적인 추론 했다고 매도하는 것은 잘못된 일”
4·15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을 주장한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자와 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자를 두둔하고 나섰다.
홍 당선자는 4일 “태영호ㆍ지성호 탈북 국회의원 당선자들로서는 극히 이례적인 사태에 대해 충분히 그런 예측을 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걸 두고 문재인 정권이 지나치게 몰아붙이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과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태 당선자는 미국 CNN과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두고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지 당선자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통해 확인한 결과 김 위원장이 99%의 확률도 지난 주말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 당선자의 예측과 주장은 사실이 아니었다. 김 위원장의 활동은 지난 2일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공개됐다. 웃는 표정으로 걸어 다니거나 담배를 피우는 모습 등이 공개되는 등 건재함을 과시하는 듯한 연출이 돋보였다. 이를 두고 청와대 관계자는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정부의 공식 입장과 배치되는 ‘사망설’, ‘위급설’ 등을 주장하려면 근거를 갖고 책임 있게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홍 당선자는 “대북정보를 장악하고 있는 문재인 정권도 처음에는 당황했고, 미국조차도 갈팡질팡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암흑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상식적인 추론을 했다는 것을 이유로 이를 매도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그만하라”고 강조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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