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날씨에 에어컨 없이 마스크 쓰고 수업? 끔찍” 걱정 커져
교육부 “방역 당국·전문가와 협의해 에어컨 사용 여부 정할 것”
교육부가 4일 발표한 등교 개학 계획 중 에어컨 사용에 관한 방침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주목 받았다. 이들은 사실상 초여름 날씨일 것으로 예상되는 5월 말~ 6월 초에 에어컨 등 공기 순환 장치를 사용하지 못하게 될 상황을 우려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트위터에는 등교 개학에 관한 트윗이 12만개 이상 올라왔다. 에어컨, 선풍기를 언급한 트윗도 1만1,100여개 이상 공유됐다.
트위터 사용자들이 등교 개학에 대해 가장 우려하는 상황은 여름철 에어컨 등 공기 순환 장치 사용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이다. SNS를 통해 공개된 일부 학교에 전달된 ‘등교 개학 시 지켜야 할 수칙’에는 공기 전파 가능성을 우려해 에어컨, 선풍기 등을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를 두고 한 트위터 사용자는 “여름에 마스크 끼고 통풍도 잘 안 되는 교복 입고 교실에 어떻게 있나. 이럴 거면 등교 개학 안 하는 게 낫다”(HC****)고 주장했는데 이 트윗은 5,800회 이상 공유되며 퍼졌다. 다른 트위터 사용자 역시 “여름인데 에어컨 못 튼다니. 왜 이렇게 등교에 집착하나”(ma****)라고 지적해 7,700회 이상 공유되며 공감을 얻고 있다. 다른 트위터 사용자들도 “에어컨, 선풍기 틀어줄 거 아니면 등교 개학을 반대한다”(Es***), “에어컨, 선풍기를 사용하지 못한다면 열사병에 걸리는 게 아니냐”(bt*****)등의 트윗을 올렸다.
일부 누리꾼은 아예 등교 개학을 늦춰달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에 동의해줄 것을 독려하고 나섰다. 기숙사형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고3 학생이라고 밝힌 한 트위터 사용자는 “마스크 끼고 에어컨 없이 생활하는 거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cl*****)며 등교 개학을 늦춰달라는 청원 링크를 공유했다.
실제 교실에서 에어컨 및 선풍기 사용이 허용될지는 정해진 바가 없다. 교육부는 세부 지침 사항을 방역 전문가와 함께 논의해 보완할 예정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에어컨 사용 등에 관한) 세부 지침은 방역당국과 협의해 보완할 예정”이라며 “오늘 곧바로 방역 전문가와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전까지 안내된 내용에 따르면 에어컨 등 공기정화장치는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돼 있는데, 날이 더워지면 어떻게 해야 할지 전문가와 논의해 새로운 방역 지침을 제시하겠다”며 에어컨 가동 시기에 대해선 “전문가와 협의 후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