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봉쇄가 조금씩 완화되며 석유 수요가 늘 것이라는 기대감에 더해, 가격 폭락에 의한 감산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덕분이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4.89달러(23.98%) 폭등한 25.2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는 같은 날 오후9시20분 기준 배럴당 16.47% 오른 31.68달러에 거래 중이다. WTI와 브렌트유 모드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국제유가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원유 수요 감소로 최근까지 크게 하락했다. 2월 20일 최고 53.88달러까지 올랐던 WTI의 경우 지난달 20일 -37.63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비OPEC 산유국의 모임인 OPEC+가 감산에 돌입하고, 노르웨이도 6월부터 올해 말까지 북해유전 생산량을 감축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원유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원유 감산으로 국제유가는 서서히 올라가 올해 3분기에는 WTI가 배럴당 3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지면서 봉쇄 완화 조치가 시작된 것도 유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유럽 코로나19 사태 시발점이었던 이탈리아는 4일부터 전국의 제조업, 도매업, 건설 공사 등 업무를 정상화했고, 거주하는 주 내에서의 이동도 허용했다. 스페인과 벨기에, 미국 플로리다주와 캔자스주 등도 같은 날 봉쇄 조치를 일부 완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 오후 “(석유) 수요가 다시 늘기 시작하면서 유가가 멋지게 뛰고 있다”는 트윗을 쓰기도 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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