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와 혐오 발언 등으로 꾸준히 지적 받아온 페이스북이 콘텐츠 적절성을 분별할 수 있는 자체 감독 조직을 만들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은 ‘콘텐츠감독위원회(Content Oversight Board)’를 구성하고 초대 멤버 20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위원회는 바로 업무를 시작해 올해 여름이면 사건 결정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은 이 조직에 6년간 1억3,0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페이스북은 그 동안 가짜뉴스와 혐오ㆍ조작 발언의 온상지라는 비판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인공지능(AI)으로 교묘하게 조작된 영상이 돌아다니고, 여론몰이를 위해 가짜 계정이 우후죽순 생겨나기도 했다. 게다가 이를 관리하는 과정에서 표현의 자유와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페이스북이 자의적인 판단 기준으로 게시물을 삭제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속출한 것이다.
콘텐츠감독위원회는 ‘페이스북의 대법원’이라는 별명이 붙은 독립 이사회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각종 콘텐츠는 물론 광고 등이 적절한지 여부를 중립적으로 결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위원회는 결정에 따라 페이스북에 정책 권고를 할 수 있고, 회사는 이에 공개적으로 응답해야 한다. 이 결정은 회사는 물론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도 따라야 한다.
초대 위원 20명 중 공동 의장으로는 미국 연방순회법원 판사로 재직했던 헌법학자 마이클 맥코넬, 덴마크 총리를 지냈던 헬레 토르닝슈미트, 헌법 전문가인 자말 그린, 콜롬비아 변호사 카탈리나 보테로 마리노가 뽑혔다. 공동 의장들은 페이스북 측과 함께 나머지 멤버로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예멘의 사회운동가 타우왁쿨 카르만, 전 유럽인권재판소 판사 안드라 사조, 전 가디언 편집국장 앨런 러스브리저 등을 선정했다.
페이스북 측은 “위원들은 27개국에서 산 경험이 있고, 최소한 29개 언어를 구사한다”며 “앞으로 위원 수는 40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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