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4월말~5월초 이태원 일대 방문 장병 자진신고 지시
이태원 클럽서 확진자로부터 2차 감염 사례 2명으로 늘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경기 용인 66번 환자)가 다녀간 이달 2일 전후로 서울 이태원 일대 유흥주점 등을 방문한 군 장병이 몇 명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방문 시기는 확진자가 다녀간 특정 시점과 겹치진 않지만, 군 당국은 확진자가 추가로 나올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여러 명의 초급 간부와 상근예비역 등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태원 일대 유흥주점을 방문했다고 자진신고 했다. 군 당국은 이들을 격리 조치하고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이들이 접촉한 사람들을 파악하는 중이다.
군 당국은 이달 9, 10일 용인 66번 환자가 다녀간 이태원 ‘킹클럽’ 등 유흥주점을 방문했을 경우 자진 신고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국방부는 당초 2일 0시부터 오전4시까지 ‘킹클럽’과 주점 ‘트렁크’ ‘퀸’을 방문한 장병을 대상으로 신고를 받았다가 서울시 방역지침을 참고해 신고 대상 범위를 넓혔다. 군 당국은 ‘10일까지 자진신고하면 음주 및 다중시설 이용 금지 지침을 어긴 것을 불문에 부치고 징계하지 않겠다’며 자진신고를 유도하고 있다.
국방부의 이런 조치는 이태원 클럽발 2차 감염자에 군 간부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달 8일 오전 국방부 사이버작전사령부(사이버사) 소속 A 하사가 66번 환자가 다녀간 클럽을 방문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하사는 확진자와 대면 접촉은 없었지만 동선이 겹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귀가 후 이달 4일 정상 출근했고, 증상이 나타난 이후인 6일에도 출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A 하사와 동선이 겹친 장병 103명에 대한 PCR 검사 결과, A 하사와 같은 부대 소속 병사 1명이 전날 양성 판정을 받았고, A 하사와 식당에서 함께 식사한 같은 부대 간부 역시 확진자로 분류됐다. 이 간부는 이태원 클럽을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버사에서 2차 감염이 잇달아 발생하자 국방부는 사이버사 부대원 전원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9일에는 용인 지역 육군 직할부대 B 대위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B 대위 역시 66번 환자가 다녀간 날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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