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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전 성관계’ 16세 여동생 살해한 인니 형제, “명예살인”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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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전 성관계’ 16세 여동생 살해한 인니 형제, “명예살인” 주장

입력
2020.05.1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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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 집안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여동생을 살해한 형제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도네시아에선 사라진 ‘명예살인’이라 불리는 악습에 기댄 안타까운 희생이다.

13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술라웨시섬의 남부술라웨시주(州) 반타엥 지역 경찰은 16세 A양을 살해한 혐의로 9일 A양의 30세, 20세 오빠 두 명을 검거했다. A양은 자신의 집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A양 오빠들은 동생이 친척인 B(45)씨와 혼외정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격분했다. B씨가 A양과의 혼인을 거절하자 B씨 집으로 쫓아가 B씨를 폭행하기도 했다. A양 오빠들은 급기야 지나가는 남성을 납치해 A양과 강제로 결혼시키려 했다. A양 오빠들의 범행 사실은 납치됐던 남성이 탈출한 뒤 “누군가가 그 집에서 살해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A양 오빠들은 경찰에 “아무도 동생과 결혼하지 않으려고 해 부끄러웠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살해 현장을 목격한 14세 아이 등 다른 가족 7명을 조사한 뒤 이들의 정신건강 상태도 점검할 예정이다. 주민들은 이들 가족이 마을로 돌아오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조차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라는 반응이 많다. 파키스탄 등 일부 무슬림 국가엔 명예살인 악습이 아직도 남아있지만 인도네시아에선 1949년 최종 독립 이후 아예 사라졌다는 것이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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