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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침체 장기화 우려…마이너스 금리엔 선 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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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침체 장기화 우려…마이너스 금리엔 선 그어

입력
2020.05.14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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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로이터 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제롬 파월 의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마이너스 기준금리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가 주최한 화상 연설에서 “심각한 경기 하강 위험이 있다”며 “깊고 긴 충격은 경제 생산성에 지속적인 충격을 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가계와 기업체의 파산이 현실화한다면 향후 수년간 경제에 부담을 가할 수 있다”며 “연준의 통화정책 도구를 최대한 사용하겠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의 범위와 속도는 전례가 없는 것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어떤 경기 침체보다도 훨씬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의 경기 침체는 바이러스에 기인한 것이고 확산을 제한하기 위해 취한 조치에서 비롯됐다는 점이 역사상 있었던 경기 순환에 따른 기존의 침체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선 “연준의 시각은 달라지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그 정책을 지지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고려하고 있는 조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마이너스 금리의 실효성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고 언급하면서 “우리는 좋은 정책 도구들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연준은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떨어뜨리고 파격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쏟아냈다. 그 결과 금융시장이 상당 부분 안정 되찾았다. 이번 발언은 이런 상황에서 굳이 ‘마이너스 금리’라는 극약처방을 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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