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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사태는 친일세력 음모?” 김두관-하태경의 ‘친일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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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사태는 친일세력 음모?” 김두관-하태경의 ‘친일 논쟁’

입력
2020.05.1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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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두관 “윤미향 사태, 통합당 및 친일세력 총동원” 

 하태경 “친일몰이 중단을… 빨갱이ㆍ친일색깔론”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중앙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회의실을 방문해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중앙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회의실을 방문해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경남 지역을 대표하는 각 당의 정치인인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부실회계 논란을 두고 ‘친일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김 의원이 정의연과 전 이사장 출신의 같은당 윤미향 당선자를 감싸며 “친일세력의 냄새가 난다”고 주장한데 대해 하 의원이 “친일몰이를 중단하라”고 받아 치면서다.

발단은 김 의원이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정의연과 윤미향을 응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다. 김 의원은 해당 글에서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핑계로 정의연과 보수진영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며 “통합당과 친일언론, 친일학자들이 총동원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원이야말로 친일몰이를 중단하라”며 “국민과 언론의 정당한 요구조차 친일세력의 공세로 매도하고 있다”며 지적하고 나섰다.

두 사람의 갑론을박은 다음날(13일)까지 계속됐다. 김 의원은 ‘하태경 의원님, 실망했습니다’라는 글에서 “국가가 나서서 (정의연에) 감사패를 줘도 모자랄 판에 야당이 이런 점에 대해서는 눈감고 어처구니 없는 비열한 공격에 앞장서는 것 친일이 아니면 도저히 설명할 단어가 없다”고 했다. 이어 “결국 야당은 위안부 문제를 덮자는 것이고 일본의 눈치를 보자는 것이기에 굳이 ‘친일’이라는 단어를 썼다. 틀렸으면 틀린 점을 짚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부산 야당을 대표하신다는 분께서, 그나마 통합당 개혁파를 자처하시는 분께서 그런 시각을 갖고 있다는데 실망”이라고 하 의원을 정면으로 저격하기도 했다.

미래통합당 하태경(오른쪽) 의원과 김정재 의원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하태경(오른쪽) 의원과 김정재 의원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 의원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하 의원은 같은날 “김 의원께 답변 드립니다”라며 “김 의원은 회계 문제 불거진 NGO를 비판했다고 ‘당신 친일이냐’로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의롭고 선한 일을 하는 NGO는 의혹이 있어도 모든 걸 눈 감아줘야 한다는 주장이시라면 동의할 수 없다”며 “국민들과 언론의 문제제기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방해하기 위한 불순한 목적이라는 주장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의연이 회계문제도 투명하게 하면서 위안부 인권 운동을 한다면 더 큰 박수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하 의원은 또 “이는 빨갱이 색깔론이 친일 색깔론으로 바뀌었을 뿐으로 빨갱이 색깔론과 친일 색깔론 둘 다 폐기해야 할 적폐”라며 ‘빨갱이 색깔론 비판하면서 친일 색깔론 휘두르는 더블 스탠다드(이중 잣대)는 위선이다"고 꼬집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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