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문구업체 모나미가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따른 반사이익을 못 누리고 1분기 3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냈다.
모나미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한 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35억원으로 0.43% 줄었고, 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모나미는 지난해 하반기 일본의 수출규제 여파로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작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7%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전년대비 1.8% 감소한 1,327억원에 그쳤고,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73.5% 급락한 1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모나미 측은 문구 시장 침체 등에 따른 수익성이 한계에 이른 것이라고 보고 최근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 상태다. 파이롯트, 펜텔, 스타필로 등 세계적인 문구업체들이 화장품 사업으로 새 수익원을 삼은 것처럼,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 것이다. 문구업계 관계자는 “오랜 기간 잉크와 펜을 만들어 와, 펜 타입 색조 화장품 등을 생산하는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화장품 업계에서는 우려하고 있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대부분 화장품 유통 채널이 실적 악화를 보이며 최악의 환경으로 치닫고 있어서다. 한 화장품 제조사 관계자는 “하반기까지 여파가 이어진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화장품에 대한 노하우가 없는 모나미가 시장에서 버틸 수 있을 지 미지수”라며 “현금 자산이 떨어지는 모나미가 자칫 문구, 화장품 분야에서 모두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ac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