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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측 “5ㆍ18 발포명령 사실 아닌데 어떻게 사죄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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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측 “5ㆍ18 발포명령 사실 아닌데 어떻게 사죄하냐”

입력
2020.05.18 14:50
수정
2020.05.18 23:0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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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기 前 비서관 “매년 뭘 사죄하라는 것인지…” 발언에 공분

시민단체 등 전씨 자택 몰려가 “은닉 재산 몰수해야” 항의 집회

[저작권 한국일보]전두환, 피고인으로 광주법원 출석 전두환 전 대통령이 27일 오후 광주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전씨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2017년 4월 출간한 회고록에서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재훈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전두환, 피고인으로 광주법원 출석 전두환 전 대통령이 27일 오후 광주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전씨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2017년 4월 출간한 회고록에서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재훈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 측 민정기 전 비서관이 5ㆍ18민주화운동 40주년인 18일 “매년 사죄하라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에 대해 사죄하라는 것인가”라고 되물으며 계엄군 출동과 발포 명령의 배후에 당시 군부 실세였던 전 전 대통령이 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민 전 비서관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씨는 5ㆍ18에 책임이 없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양민에게 무차별 발포 명령을 했다는데 대해 사죄를 요구한다면 사실이 아닌데 어떻게 사죄하란 것인가”라고 답했다. 민 전 비서관은 이어 “경찰과 계엄군이 시위진압에 지쳐 쉬고 있다가 시위대 버스와 장갑차에 깔려 죽었다. 동료들이 눈앞에서 죽어 나가는데 가만히 있을 수 있었겠는가. 지휘관이 사전에 발포를 명령한 상황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희성 당시 계엄사령관이 전권을 가졌고 당시 보안사령관이었던 전 전 대통령은 발포 과정을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되풀이 했다. 또 5ㆍ18 전반에 관해 전씨가 하고 싶은 얘기는 회고록에 모두 기술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민단체 ‘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전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재산이 29만원뿐이라던 전두환이 이렇게 잘 사는 이유는 은닉된 재산들이 너무 많고 은밀하게 수시로 현금화돼 제공되기 때문”이라며 불법 형성한 재산을 몰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5ㆍ18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들도 전 전 대통령 자택 앞으로 몰려들어 진상 규명과 사죄를 요구했다. 시민단체 전두환심판국민행동은 전 전 대통령 자택 앞 기자회견에서 “전두환 정권이 자행한 수많은 국가폭력과 인권탄압의 진상 규명이 이뤄져 책임자를 처벌했을 때 어둠의 역사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학살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엎드려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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