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프장 캐디피가 물가보다 훨씬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가 19일 발간한 ‘레저백서 2020’에 따르면 국내 대중제 골프장의 팀당 캐디피는 평균 12만2,900원이다. 이는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11년 9만6,400원에서 27.5%나 오른 수치로 같은 기간 소비자 물가상승률(10.7%)보다 2배 이상 높다
백서에 따르면 국내 대중제 골프장 캐디피는 70% 이상이 12만원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219개 골프장 가운데 157곳이 12만원씩 받고 있고, 61곳은 13만원, 14만원씩 받는 골프장은 1곳이다. 2017년만 해도 캐디피를 13만원 받는 대중제 골프장은 1곳뿐이었지만 2018년 9곳으로 늘어나더니 올해는 4곳 가운데 1곳은 13만원이 됐다.
캐디피 인상은 영업이 잘되는 수도권 골프장이 주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대중제 골프장 70%가 캐디피를 13만원씩 받는데, 수도권 골프장 캐디피가 오르면 캐디 구하기가 쉽지 않은 지방 골프장도 캐디 인력 유출을 우려해 따라서 올리는 현상이 해마다 되풀이된다고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분석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2018년 말 기준으로 약 2만8,256명으로 추산되는 전국 골프장 캐디의 연평균 수입은 3,832만원으로 추산했다. 서천범 소장은 “캐디피의 꾸준한 인상으로 캐디가 적지 않은 소득을 올리게 된 만큼 근로소득세와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보험료를 걷어야 하며 영수증 발행도 의무화하는 등 제도화할 시점이 왔다”고 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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