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문가영이 ‘그 남자의 기억법’으로 또 한번의 성장을 일궜다.
문가영은 지난 13일 종영된 MBC 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에서 열정을 다해 사는 라이징 배우 여하진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작품을 마친 이후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하면서도 문가영은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작품을 만들면서 여하진의 SNS를 직접 운영하기도 한 문가영은 “하진의 솔직함이 한끗 차이로 민폐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하진의 순수한 의도를 잘 표현할지 고민했다. 하진은 예쁨 받기 충분한 캐릭터라서 제가 아닌 배우가 떠오르지 않았으면 했다. 하진의 팬덤까지 만날 수 있어 행복했다”고 밝혔다.
하진을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문가영은 “실제 제 모습이 많이 투영됐다. 주변 분들은 ‘그냥 너 같다’는 얘기도 하시더라”고 이야기했다.
‘그 남자의 기억법’이 팬덤을 형성하며 큰 인기를 얻은 비결에 대해 문가영은 “배우와 앵커라는 캐릭터”를 꼽았다. 또한 “멜로 장르임에도 이정훈(김동욱)과 여하진이 만나는 분량은 많지 않았다. 남녀 주인공의 애정 신을 애타게 기다려주신 시청자 분들이 더 몰입감을 느끼셨을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주인공으로서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이 있었다는 전언이다. 문가영은 “기다려온 기회였다. 김동욱 선배님과 감독님이 너무 든든해서 내 몫만 잘 하면 된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하진으로서는 여자 팬 분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싶었다. 그 외의 것을 신경쓰지 않고 오롯이 하진에게 충실하려고 노력했다”는 마음을 전했다.
실제로 이번 작품에서 130벌 이상의 스타일링을 소화한 만큼 문가영은 화려한 비주얼로도 사랑 받았다. 이에 대해 “시간과 상황적으로 하진의 변화를 표현하기 위해 색감에 대해서도 신경을 썼다. 저도 많은 의견을 냈다”고 소개한 문가영은 “애드리브도 정말 많이 했던 기억”이라며 참여도도 귀띔했다.
배우로서 재발견됐다는 반응에 대해 문가영은 “기분 좋은 평가다. 제 목표가 조금은 이뤄진 것 같다. 의연히 지내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런 단어에 부담을 안는 순간 스스로 괴롭거나 조급해질 것 같다. 최대한 잔잔하게 즐기면서 ‘그 남자의 기억법’처럼 운명적인 작품을 또 기다리고 있다”고 기대했다.
그래서 이번 ‘그 남자의 기억법’은 “기억에 오래 남을 고마운 작품”이다. 문가영은 “함께 기억하고 사랑하는 게 해답”이라는 작품의 메시지를 다시금 강조했다.
책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는 문가영은 “지금의 나를 잘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차기작도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며 열정을 내비쳤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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