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ㆍ아마존은 사상 최고가 기록
미국 50개 주의 봉쇄 조치 완화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뉴욕증시와 국제유가가 동반 상승했다. 대표적인 정보기술(IT) 기업인 페이스북과 아마존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시장이 일제히 기지개를 켰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69.04포인트(1.52%) 오른 2만4,575.90에 거래를 마쳤다. S&P500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각각 1.67%, 2.08% 올랐다.
시장은 미국의 경제 재개 움직임에 주목했다. 이날부터 미국 50개주 전체에서 이동제한을 단계적으로 해제하는 등 봉쇄 조치 완화에 돌입하면서 최악의 시점을 지났다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미 경제방송 CNBC는 경제 재개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규모 재확산 징후가 없는 점이 투자 심리를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페이스북과 아마존이 각각 6% 2% 급등하면서 모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봉쇄 조치 완화로 그간 폐쇄됐던 테마파크가 조만간 문을 열게 될 것이란 기대감에 디즈니 주가가 5% 가까이 뛰었고, MGM리조트, 유나이티드 항공,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등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항공ㆍ여행 관련주도 5% 넘게 올랐다.
국제 유가도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증시 강세를 뒷받침했다. 경제 재개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와 미국의 원유 재고가 줄어드는 점이 확인되면서, 서부텍사스원유(WTI) 7월물은 배럴당 33달러 선 위로 올라섰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점은 여전히 시장에 위험 요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의 무능이 전 세계적인 대량 살인을 촉발했다고 비판하며 ‘또라이’(wacko) ‘얼간이’(dope) 같은 원색적인 용어까지 동원했다.
미 상원 역시 이날 중국 기업이 미국 회계 기준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미국 증시 상장을 폐지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에 이미 상장돼 있는 알리바바와 바이두가 소폭 하락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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