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기초자치단체(군 단위) 부문
전남 영광군이 ‘2020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평가’ 농어촌 기초자치단체(82개 군) 부문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위권에도 들지 않았던 영광군은 올해 행정서비스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단숨에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일보와 한국지방자치학회가 행정안전부 후원을 받아 실시한 이번 평가에서 영광군은 행정서비스 57.64점, 재정역량 32.85점 등으로 총점 94.28점을 얻었다. 분야별 순위는 행정서비스가 전체 2위를 차지하면서, 지난해 40위에서 무려 38계단을 껑충 뛰어올랐다. 반면 재정역량은 지난해 14위에서 올해 중위권으로 떨어졌지만, 행정서비스 분야 개선 성과로 결국 1위를 거머쥐었다.
영광군은 행정서비스 5개 항목 중 지난해 최하위권을 기록했던 지역경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는 지난해 처음으로 지역화폐를 발행해 지역상권 활성화에 기여했고, 장애인 고용 등 일자리 정책들이 큰 효과를 거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 보건복지(12위), 교육(27위) 분야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행정역량이 크게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군 단위 부문 2위는 재정역량이 탁월한 울산광역시 울주군이 차지했다. 울주군은 행정서비스 분야에서 33위로 중위권에 머물렀지만, 재정역량 분야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에 오르면서 전체 순위를 이끌었다.
올해 평가에선 10위권 자리싸움이 치열했다. 2018년과 지난해 2연속 종합 1위를 차지했던 부산 기장군(4위)과 지난해 3위인 대구 달성군(7위) 등 2곳을 제외한 나머지 8곳은 모두 새롭게 10위권에 진입했다. 또한 10위권 내 지역별 분포도 전남 2곳을 빼고 전국 광역단체별로 1곳씩 골고루 포진하는 특징을 보였다.
평가를 총괄한 임승빈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농어촌 기초자치단체들의 재정역량은 비슷한 수준을 보인 반면 행정서비스의 격차는 큰 경향을 보였다”며 “영광군인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힘입어 행정서비스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1위 달성에 큰 힘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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