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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코로나 있었다면 오늘의 나도 없어”…오프라 윈프리, 고향에 150억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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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코로나 있었다면 오늘의 나도 없어”…오프라 윈프리, 고향에 150억 기부

입력
2020.05.22 08:19
수정
2020.05.2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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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도 쌓은 시카고ㆍ볼티모어, 나고 자란 코지어스코 등

“가능한 곳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제공하는 사람들 필요”

미국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로이터 연합뉴스

‘토크쇼의 여왕’으로 불리는 미국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제적 타격을 입은 도시들에 거액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대상은 지금의 윈프리를 만든, 그가 ‘고향(Home cities)’이라 일컫는 도시들이다.

시카고 트리뷴 등 현지매체는 21일(현지시간) 오프라 윈프리 재단이 시카고를 비롯해 미시시피주 코지어스코, 내쉬빌, 밀워키, 볼티모어 등 도시에 코로나19로 신음하는 취약계층을 위해 총 1,200만 달러(약 150억 원)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시카고는 윈프리가 1986년부터 2011년까지 25년간 ‘오프라 윈프리 쇼’를 진행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는 발판이 된 곳이다. 그는 20년 넘게 낮 시간대 TV토크쇼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미시시피주 코지어스코는 윈프리가 태어난 곳이며 내쉬빌과 밀워키는 어린시절 자란 곳이다. 아울러 볼티모어는 그가 방송인으로서 본격적으로 활동하며 이력을 쌓아가기 시작한 곳이다.

기부금 중 500만 달러는 시카고 비영리단체 ‘리브 헬시 시카고(Live Healthy Chicago)’를 통해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히스패닉계 노인·저소득층에 전달될 예정이며, 700만 달러는 이외 4개 도시의 자선기관·복지시설·청소년 지원단체 등에 지급할 방침이다.

윈프리는 현지 매체를 통해 “코로나19 사태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나를 키워준 커뮤니티에 내가 받은 것들을 되돌려주는 것이라 생각했다”라며 “어렸을 때 이런 감염병이 있었다면 내게 무슨 일이 있었겠나, 어머니는 버스를 타고 교외로 나가 백인들의 집을 청소할 수 없었을 텐데 나와 같은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또한 “현재 사람들은 빵이 필요하고 내 목표는 돈과 서비스를 문자 그대로 가장 필요한 사람들의 주머니에 넣는 것”이라며 “재정적이든 아니든 자신의 능력으로 가능한 곳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제공하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윈프리는 지난달에도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1,000만 달러(약 123억 원)를 기부한 바 있다. 이 중 900만 달러는 미국 전역에서 펼쳐지는 코로나19 구호 활동에, 100만 달러는 저소득층 아동과 노약자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아메리칸 푸드 펀드(American Food Fund)’에 지급됐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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