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성모병원 연구팀, 108만명 4년간 추적 관찰
복부 비만과 고중성 지방, 낮은 HDL콜레스테롤, 고혈압, 공복혈당장애 등 다섯 가지 가운데 세 가지 이상을 동시에 앓는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을 개선하면 당뇨병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사증후군은 ▦배꼽 바로 위를 기준으로 허리둘레가 남자 90㎝, 여자 80㎝ 이상(제2형 당뇨병 환자는 남자 86㎝, 여자 81㎝ 이상) ▦혈압이 130/85㎜Hg 이상 ▦공복혈당이 100㎎/dL 이상 ▦혈청 중성지방이 150㎎/dL 이상 ▦‘좋은’ HDL콜레스테롤이 남자 40, 여자 50㎎/dL 이하일 때 등 다섯 가지 가운데 세 가지 이상 해당되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한다.
1998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질병으로 정한 대사증후군은 기름진 식습관과 신체활동 감소 등으로 국내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권혁상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와 이민경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2009~2015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세 이상 108만6,716명을 2년간 대사증후군 변화와 4년 후 제2형 당뇨병 발생을 추적 관찰한 결과에서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Scientific Report) 지난 2월호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구팀은 4년간 추적 관찰 기간에 84만8,859명이 당뇨병으로 진단됐고, 대사증후군과 그 구성 요소가 개선됐을 때 당뇨병이 생길 위험이 유의하게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대사증후군이 개선된 군에서는 당뇨병 위험도가 35.5% 줄었다. 구성 요소가 개선되면 당뇨병 위험이 공복혈당장애(46%), 고중성 지방(26.5%), 고혈압(25.4%), 낮은 HDL콜레스테롤(23.7%), 복부 비만(8%) 등이 감소했다. 특히 공복혈당장애를 개선하면 대사증후군을 개선하는 것보다 당뇨병 발병 위험을 더 낮췄다.
권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관찰 연구에서 얻은 결과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한국형 당뇨병 예방수칙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대사증후군 예방 10계명>
1. 복부 비만을 경계하고 팔다리를 튼튼히 하자.
2. 규칙적인 생활운동을 습관화하자.
3.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 섭취를 늘리자.
4. 생선과 견과류 섭취를 늘리자.
5. 식이섬유소를 많이 섭취하자.
6. 충분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섭취하자.
7 술을 절제하자.
8. 금연하자.
9. 충분한 수면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자.
10.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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