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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청에 설치된 ‘전두환 표지석’ 40년 만에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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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청에 설치된 ‘전두환 표지석’ 40년 만에 철거

입력
2020.05.22 11:04
수정
2020.05.2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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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한국일보]22일 오전 제주도청에 설치돼 있던 전두환 기념식수 표지석이 40년 만에 철거됐다. 표지석 상단에는 한자로 ‘기념식수 대통령 전두환 1980. 11. 4’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김영헌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22일 오전 제주도청에 설치돼 있던 전두환 기념식수 표지석이 40년 만에 철거됐다. 표지석 상단에는 한자로 ‘기념식수 대통령 전두환 1980. 11. 4’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김영헌 기자.

제주도청에 설치돼 있던 전두환 기념식수 표지석이 40년 만에 철거됐다. 기념식수 표지석이 설치된 시기는 5ㆍ18민주화운동을 유혈 진압한 지 불과 6개월 만인 1980년 11월이다.

제주도는 지난 22일 오전 도청 민원실 앞 공원 내에 설치된 ‘전두환 기념식수 표지석’을 철거해 보관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표지석 상단에는 한자로 ‘기념식수 대통령 전두환 1980. 11. 4’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도는 우선 기념수인 비자나무는 그대로 둔 채 표지석만 도청 내 창고에 옮겨 두는 방식으로 철거했다. 이는 해당 표지석이 대통령 기록물로 지정돼 있을 가능성이 있어, 행정안전부에 질의 후 폐기 여부 등을 결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그동안 도청 공원에는 역대 제주도지사 명의의 기념식수 표지석만 설치돼 있는 것으로 기록이 돼 있어, 전두환 표지석이 설치돼 있었는지 수십년 동안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며 “도민의 제보로 우연히 설치 사실을 파악하자마자 표지석을 철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른 지역에서도 (전두환 관련 시설물을) 철거하는 분위기가 일고 있고, 무엇보다 국가 공권력에 의한 제주4ㆍ3의 아픔을 기억하고 있는 도민 정서를 고려해 우선적으로 철거해 보관하게 됐다”며 “행안부 질의 후 자체 폐기가 가능하다면 즉각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 한국일보]22일 오전 제주도 관계자가 전두환 기념식수 표지석이 철거된 비자나무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 김영헌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22일 오전 제주도 관계자가 전두환 기념식수 표지석이 철거된 비자나무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 김영헌 기자.

국가기록원 자료를 보면 실제 전두환은 1980년 11월 4일 1박2일 일정으로 제주를 찾아 같은 해 3월 준공된 제주도청을 비롯한 제주도 교육위원회 민원실,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등을 돌아봤다. 해당 시기는 5ㆍ18민주화운동을 유혈 진압한 뒤 1980년 9월 1일 제11대 대통령에 취임해 지방 순회 방문차 한창 경북, 전남 등 지방을 방문하던 때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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