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1번가 내 일본식 술집 ‘자쿠와’를 다녀온 원광대 산본병원 간호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들이 대거 발생할 당시 ‘자쿠와’ 술집 인근에 있었다고 밝힌 인원만 지난 21일 현재 1,000여 명에 달해 지역감염 확산 및 ‘제2의 이태원 클럽’이 되는 것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3일 군포시에 따르면 군포시 금정동에 거주하고 있는 이 병원 간호사 A(25·군포 37번 확진자)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시와 병원 측은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병원을 즉시 폐쇄하고 방역에 들어갔다.
산본병원 신관 9층 병동에 근무하는 A씨는 지난 17일 오후 7시부터 이튿날 오전 3시까지 용인 73번 확진자(26·안양시 거주)와 안양1번가 내 일본식 주점 ‘자쿠와’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용인 73번 확진자는 이태원 클럽 방문 이력이 있는 군포 33번 확진자와 용인 76번 확진자와 친구이거나 지인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14일 군포 33번 확진자와 함께 자쿠와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군포 33번, 용인 76번은 수시로 자쿠와를 이용했다.
A씨는 18일 병원에 출근해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일한 뒤 19일부터 질병관리본부 통보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지난 22일 미열이 나 1차 검체검사를 받았으나 음성으로 나왔고, 23일 재검에서 확진됐다. A씨는 18일 병원 근무 당시 줄곧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측은 A씨와 접촉한 간호사 등 직원 10여명에 대해 검체검사를 했고, 이들은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현재 A씨가 근무했던 9층 병동에는 입원환자는 모두 3명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병원은 일단 일시 폐쇄됐으며, 저녁까지 감염 확산 여부 등 상황을 보고 이후에도 폐쇄할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식 술집으로 알려진 자쿠와는 새벽까지 영업하면서 평일에는 하루 40~50명, 주말에는 100명 안팎이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이 술집이 밀폐된 룸 형태의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모여 술과 음식을 나눠 먹는 특성상 코로나19 감염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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