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병철 부위원장 선출ㆍ박정천 차수 승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주 만에 공개 활동을 재개했다. 전 세계적으로 ‘건강위중설’을 불식하며 등장한 이달 2일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참석 모습이 공개된 후 다시 무대에서 사라진 지 22일 만이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등은 24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가 진행됐다”며 “김 위원장이 회의를 지도하시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확대회의를 주재해 핵전쟁 억제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통신은 “(이번 회의에서는) 국가무력 건설과 발전의 총적 요구에 따라 나라의 핵전쟁 억제력을 한층 강화하고 전략 무력을 고도의 격동상태에서 운영하기 위한 새로운 방침들이 제시됐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 “조선인민군 포병의 화력 타격 능력을 결정적으로 높이는 중대한 조치들도 취해졌다”면서 “무력의 군사정치 활동에서 나타나는 일련의 편향들에 대하여 총화 분석하고 그를 극복하고 결정적 개선을 가져오기 위한 방조적 문제들과 무력구성에서의 불합리한 기구 편제적 결함들을 검토하고 바로 잡기 위한 문제, 자위적 국방력을 급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새로운 부대들을 조직 편성해 위협적인 외부세력들에 대한 군사적 억제 능력을 더욱 완비하기 위한 핵심적인 문제들이 토의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회의 개최 사실을 보도하면서 13장의 사진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연단 아래 북한군 고위 관계자들을 상대로 긴 지시봉으로 대형 TV 스크린 속 그림을 짚어 가며 설명하거나 군 간부들을 향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발언하는 등 비교적 밝고 건강한 모습이었다. 군 간부들이 책상 위에 놓인 종이에 받아 적는 모습도 공개돼, 김 위원장이 군을 장악했다는 인상을 풍겼다. 특히 김 위원장이 설명하는 스크린 화면은 가린 채 공개해 내용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시켰다.
이번 회의에선 군 간부들 인사도 결정됐다. 북한 미사일 개발 분야의 핵심 인사인 리병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군수공업부장이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선출됐고, 총참모장임 박정천은 군 차수로 승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새 군사적 대책들에 관한 명령서와 중요 군사교육기관의 책임과 역할을 높이기 위한 기구개편안 명령서, 안전기관의 사명과 임무에 맞게 군사지휘체계를 개편하는 명령서, 지휘성원의 군사칭호를 올려줄 데 대한 명령서 등 7건의 명령서들에 친필 서명했다”고 전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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