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ㆍ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오찬을 하는 것과 관련, 정의당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제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국정 전반을 논하는 자리에 3당인 정의당을 배제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은 25일 논평을 통해 28일 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의 오찬 회동에서 코로나19 대응 및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복원 등이 논의될 예정임을 언급하며 “이렇듯 중대하고 비상한 과제를 논의하는 자리에 정의당이 배제된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 선임대변인은 “정의당은 지난 20대 국회에서 여야정 상설협의체에 가장 적극적이었고, 총선에서 10% 국민의 지지를 얻은 3당이자, 원내 진보야당”이라고 강조하며 “21대 국회가 출범하면서 정의당이 첫 여야정 논의 테이블에서 빠진 것은 청와대가 향후 협치의 범위를 미래통합당과의 관계만으로 축소하는 것이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 위기를 슬기롭고 정의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도 정의당이 여야정 협의체에 참가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정의당은 비록 2%의 의석밖에 차지하지 못했으나 10% 가까운 국민들의 의사를 대변하는 정당”이라는 말로 참여 정당성도 부연했다.
배진교 원내대표도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 정의당이 문 대통령 오찬에 초청되지 않은 것에 대해 “서운하다”고 말했다. 배 원내대표는 “21대 국회를 보다 더 협치의 국회 또 생산적인 국회로 만드는 부분에 있어서, 정의당은 (오찬 배제에) 약간 실망스럽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앞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24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양당 원내대표를 초청하고, 양당 원내대표가 흔쾌히 수락해 이번 오찬이 성사됐다고 소개하며 “이를 시작으로 협치 제도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민주당과 통합당의 원내대표만 초청하는 것과 관련 “원내 교섭단체 대표성을 갖는 두 분의 원내대표를 초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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