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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끼는 대중교통은 찝찝해… 공유킥보드ㆍ따릉이 타고 출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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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끼는 대중교통은 찝찝해… 공유킥보드ㆍ따릉이 타고 출퇴근

입력
2020.05.25 15:04
수정
2020.05.25 20:5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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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 킥보드 서비스 6배 성장

전동 킥보드 공유 서비스 월별 순이용자(MAU) 수 변화. 아이지에이웍스 제공
전동 킥보드 공유 서비스 월별 순이용자(MAU) 수 변화. 아이지에이웍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이 빽빽하게 몰려드는 대중교통 대신 혼자 이용할 수 있는 공유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만 해도 타인과 공유해야 하는 각종 공유 서비스를 꺼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개인 위생 수칙이 보편화하면서 사회적 거리 지키기를 우선하게 된 것이다.

25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가 국내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전체 전동 킥보드 공유 서비스 월간 순 이용자(MAU) 수는 21만4,451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월(3만7,294명)에 비해 5.8배나 증가한 수치다. 각 전동 킥보드 공유 서비스가 지난 1년간 서비스 범위를 확장해 나간 영향도 있지만, 코로나19로 불특정 다수가 서로 부대끼는 대중교통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현상은 특히 2030 세대에서 많이 나타났다.

4월 이용량은 3월에 비해서도 크게 높았다. 가장 이용률이 높은 앱 ‘킥고잉’의 경우 3월 MAU 4만3,194명에서 4월엔 7만7,332명으로 79%나 이용자가 늘었다. 2위 라임도 지난달 6만8,172명이 이용해 전달(4만54명)에 비해 70% 늘었고, 씽씽은 76%, 고고씽은 82%나 이용자 수가 증가했다. 특히 킥고잉의 경우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10월 MAU를 뛰어넘어 최고 이용량을 기록했다.

서울시는 코로나19로 접촉을 불안해하는 시민들이 늘자 QR코드를 활용해 비접촉 방식으로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는 ‘뉴 따릉이’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서울시설공단 제공
서울시는 코로나19로 접촉을 불안해하는 시민들이 늘자 QR코드를 활용해 비접촉 방식으로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는 ‘뉴 따릉이’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서울시설공단 제공

마찬가지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개인 단위로 사용할 수 있는 공공자전거 역시 인기가 높다. 서울시에 따르면 공공자전거 ‘따릉이’의 올해 2, 3월 이용률이 지난해 동기 대비 66.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출근 시간 이용률은 지난해 대비 20.5% 높아졌고, 퇴근 시간 이용률은 93.3% 대폭 상승했다. 서울시 측은 “매일 시내 전역 따릉이 2만5,000대와 1,540여개 대여소를 소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동 킥보드나 자전거로 가기 어려운 먼 거리는 차량 공유 서비스가 대신하는 경향이 늘었다. 쏘카에 따르면 카셰어링 월 구독서비스 ‘쏘카패스’의 4월 구독 건수는 2월 대비 85%나 늘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간제 대여 서비스 ‘쏘카플랜’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월과 3월 평균 계약자 수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대비 약 2배(91.7%) 증가하기도 했다. 또 다른 카셰어링 서비스 그린카의 경우 3월 주중 평균 이용 시간이 전월 대비 21%, 전년 동기 대비 51%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대중교통 이용자 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다소 줄어들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4월 초 대중교통 이용객 수는 발병 전과 대비해 28.3% 줄어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공포감이 가장 극심했던 3월 첫주(이전 대비 34.5% 감소)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출근 시간대엔 이전 대비 19.8%, 퇴근 시간대에는 23.4% 대중교통 이용률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에서 자율적으로 재택근무 또는 출근시간 유연화를 시행하고, 이용자들도 전동 킥보드나 자전거 등 대체재를 적극 활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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