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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한국포럼] 정ㆍ재계 인사 한 자리 모여 “포스트 코로나는 위기이자 기회”

입력
2020.05.27 04: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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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균 총리 등 참석… “국민적 역량 하나로 모으는 정치 역할 절실” 

 김태년-주호영 여야 원내대표 ‘원 구성 협상’ 앞두고 만나 긴장감 

2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한국일보 주최로 열린 ‘2020 한국포럼’에서 정세균 국무총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2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한국일보 주최로 열린 ‘2020 한국포럼’에서 정세균 국무총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한국 사회의 모습을 전망하기 위한 2020 한국포럼 행사에 정ㆍ재계 인사가 한 자리에 모였다. 특히 여야 지도부는 개회식에 앞서 진행된 사전 환담회에서 21대 국회 개원과 원 구성 협상에 대해서도 비중 있게 대화를 나눴다.

‘포스트 팬데믹, 위기인가 기회인가’라는 주제로 2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정부의 방역 전선 사령탑인 정세균 국무총리와 4ㆍ15 총선 이후 새로 구성된 여야 지도부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관심을 끌었다.

여야 지도부 중에서는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환담회장에 제일 처음으로 입장했다. 김 원내대표가 착용한 검정색 체크무늬 마스크에 참석자들의 이목이 쏠리자, 그는 “집사람표 핸드메이드 마스크”라고 웃으며 말했다. 총선 이후 177석의 거대 여당을 이끌게 된 김 원내대표는 재계ㆍ법조계ㆍ금융계 등 각계 인사들과 코로나19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입장하자 김 원내대표가 다가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이날 오후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을 위한 첫 회동을 앞두고 만난 탓에, 반갑게 오가는 인사 속에서도 팽팽한 긴장감이 엿보였다.

개원을 앞둔 국회 소식도 빠질 수 없는 대화 소재였다. 승명호 한국일보 회장은 지난 8일 원내사령탑으로 취임한 주 원내대표에게 “(당이) 안정감을 찾아가는 것 같다”고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주 원내대표는 개원 협상과 관련해 “법제사법위원회의 ‘체계ㆍ자구 심사권’이 정말 중요한데, 이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면 엉뚱한 법이 많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21대 국회 야당 몫 부의장에 내정된 정진석 통합당 의원도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역임한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박근혜 정부 때를 생각하더라도 법사위는 야당이 하는 게 맞다”고 거듭 강조했다.

코로나19 방역전쟁을 이끌고 있는 정 총리는 ‘힘내라 대한민국’이라고 적힌 마스크를 쓰고, 옷깃에는 ‘덕분에 챌린지’를 상징하는 배지를 단 채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행사장 앞에 마련된 ‘코로나19 4개월의 기록’ 사진전을 보던 중 대구 최대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이 신천지 집단 감염으로 사실상 폐점 상태에 들어갔던 장면을 담은 사진 앞에서 잠시 눈을 떼지 못했다. 코로나 대응을 위해 직접 대구에 체류하며 방역 대책을 진두지휘했던 경험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등장하자 총선 당시 ‘국토대종주’를 했던 경험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까지 행사장에 들어서자 각계 인사는 방역 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에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의미의 수어 동작을 취하며 ‘덕분에 챌린지’를 수행했다.

한국포럼의 장을 연 주요 인사들의 축사도 ‘포스트 코로나 위기 극복’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연사들은 무엇보다 ‘국민적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정부와 정치의 역할’을 한 마음으로 강조했다.

정 총리는 축사에서 코로나 팬데믹을 ‘위기’이자 ‘기회’라 규정하면서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정부의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는 ‘K-방역’ 등을 언급하며 “위기 앞에서 위축되지 않고 더 뭉치고 강해지는 한국을 다시 확인했다”고 국민을 치켜세웠다. 이어 “한국판 뉴딜을 통해 경제구조를 고도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패러다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재계를 대표해 연단에 선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본격화하는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당부를 했다. 박 회장은 “코로나 이후 기업들 사이에서 업종 간 양극화가 심해질 우려가 크다”며 “21대 국회에서는 새로운 산업을 가로막는 낡은 법과 제도를 개혁하는 논의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정치권에 요청했다. 당 일정상 서면으로 축사를 대신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의 삶을 챙기는 국회, 기업과 일자리를 지키는 국회,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개척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며 “오늘 포럼에서 나온 지혜와 방안을 구체적인 법과 제도로 실천하겠다”고 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도 “사회 구성원이 함께 힘을 모으면 극복하지 못할 어려움은 없다”며 “21대 국회가 협치와 상생을 바탕으로 토론하는 국회, 제대로 일하는 국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소극적인 역할에서 과감히 뛰쳐나와 강력한 정책을 펼치는 ‘혁신가형 정부’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진영정치에서 실용정치로 변화하고, 국민적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통합적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손병환 NH농협은행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등 재계와 금융권 회장 및 단체장들도 참석했다. 또 오세정 서울대 총장, 정진택 고려대 총장, 김우승 한양대 총장,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장 등 학계와 법조계 인사들도 함께했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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