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27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의결했다.
지난 4ㆍ15 총선 참패 이후 42일 만에 돌아온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는 이날 전국위원회의 직전에 열린 전국조직위원장회의에서 총선 참패 이후의 당 쇄신 방향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김 내정자가 정치에 첫 발을 내디딘 것은 1981년 11대 국회에 진출하면서부터다. 이후 여야를 넘나들며 12, 14, 17, 20대 국회에서 비례대표 의원을 지내는 진기록을 세웠다.
노태우 정부에서 경제수석과 보건사회부 장관을 지낸 김 내정자는 2012년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시절 비대위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18대 대선을 앞두고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맡아 박근혜 후보의 당선에 기여한다.
김 내정자는 2016년 반대 진영인 더불어민주당의 요청을 받아들여 비대위원장을 맡는 반전을 연출했다. 김 내정자는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된 민주당 4차 중앙위원회에서 문재인 당시 대표와 손을 맞잡고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했다. 20대 총선을 진두 지휘하며 원내 123석을 확보한 그는, 그러나 본인이 비례대표 순번 2번을 고집하는 바람에 ‘셀프 공천’ 논란이 일기도 했다. 2017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당권파와 갈등을 빚은 김 내정자는 비례대표 직을 내놓고 ‘한시적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올해 초 또 한번의 반전이 일어났다. 진보와 보수 진영을 오가는 사이 ‘몸값’이 한껏 높아진 김 내정자가 황교안 당시 미래통합당 대표가 제안한 4ㆍ15 총선 공동선대위원장 직을 수락한 것이다. 전국을 돌며 지원 유세에 힘을 쏟았지만 결과는 ‘총선 참패’, 그런 그가 ‘난파선’으로 전락한 미래통합당의 ‘러브콜’을 재차 수락하며 다시 여의도 정치에 뛰어들게 됐다.
김 내정자는 비대위원장으로 정식 취임하는 다음달 1일부터 내년 4월까지 당 쇄신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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