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모습을 드러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는 자신을 향한 여러 의혹을 해명하는데 진땀을 뺐다. 37분간 진행된 기자회견 동안 윤 당선자는 담담한 목소리로 “(제기된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21대 국회 개원 하루 전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윤 당선자는 국회의원직 사퇴 의사가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윤 당선자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 33장의 답변서를 들고 나타났다. 이날 기자회견 장소와 시간은 오전에 민주당을 통해 알려왔다. 검은색 정장에 흰 마스크를 착용한 윤 당선자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제작한 평화나비, 제주 4ㆍ3사건 희생자를 추모하는 뜻이 담긴 동백꽃 배지를 달고 나왔다.
준비해온 답변자료를 담담히 읽던 윤 당선자는 “정대협의 30년은 피해자 할머니들과 국민 여러분, 세계 시민이 함께 하셨기에 가능했다”며 “믿고 맡겨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상처와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는 대목에서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하지만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비교적 또렷한 말투로 해명을 이어갔다. 기자회견 도중 입술을 깨물고 흐르는 땀을 닦기도 했다. 윤 당선자는 21대 국회 개원 하루 전날 기자회견을 진행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할머니의 목소리를 통해 제 과거를 돌아보는 깊은 반성의 시간이었다”며 “제 직을 핑계로 (검찰 소환조사를) 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준비해 온 해명 자료를 읽은 윤 당선자는 기자회견장 밖으로 이동해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20여분 간 질의응답이 계속되자 송갑석 민주당 대변인이 질문을 제지했다. 이후 두 번의 질문에 추가 답변을 윤 당선자가 하자, 송 대변인은 “윤 당선자가 처음 국회를 찾은 상황인데 땀도 많이 흘리고 있고 계속 질문을 받기 힘들다”고 상황을 마무리했다. 윤 당선자는 이후 지하주차장에 대기하고 있던 차량을 이용해 국회를 떠났다.
한편 이날 윤 당선자의 기자회견에는 약 100여명의 기자가 몰렸다. 특히 NHK와 후지TV, 아사히 등 일본 매체와 로이터 등 외신기자들도 참석했다. 윤 당선자의 동선이 예상되는 소통관 1층 입구 등에는 기자회견 1시간 전부터 취재진으로 북적거렸다.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강보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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