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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흑인 과잉진압’ 항의시위 격화… 주방위군 500명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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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흑인 과잉진압’ 항의시위 격화… 주방위군 500명 배치

입력
2020.05.30 00:03
수정
2020.05.30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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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중계하던 CNN 흑인 기자 체포도

경찰의 흑인 과잉진압에 항의하는 한 시위자가 28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불에 타고 있는 건물 앞으로 미국 국기를 들고 지나가고 있다. 미니애폴리스=AP 연합뉴스
경찰의 흑인 과잉진압에 항의하는 한 시위자가 28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불에 타고 있는 건물 앞으로 미국 국기를 들고 지나가고 있다. 미니애폴리스=AP 연합뉴스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비무장 흑인이 숨진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방화와 약탈 등 폭동으로까지 번지며 연일 격화하고 있다. 미네소타주(州) 당국은 시위 현장에 주방위군 500명을 배치했는데, 취재 중이던 흑인 기자가 체포되는 일까지 벌어지며 논란은 더욱 가열되는 분위기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시내의 은행, 식료품점, 약국 등 여러 지역에 주방위군이 배치됐다. 주방위군은 트위터에 “우리의 임무는 생명을 보호하고, 재산을 보존하며 평화적으로 시위할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수천 명의 군중이 27일부터 경찰과 충돌하며 거센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흑인인 조지 플로이드(46)의 사망 사건이 발단이었다. 25일 미니애폴리스 경찰이 위조지폐 거래 혐의로 플로이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그의 목을 무릎으로 찍어 눌러 숨지게 한 사실이 알려지자 성난 시민들은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며 거리로 몰려나왔다. 이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 4명을 체포해야 한다는 게 시위대 요구다.

평화롭게 시작했던 집회는 시간이 지날수록 과격 시위로 돌변했다. 전날에는 제3지구 관할 경찰서에서 방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시 당국은 “제3지구로 가는 가스관이 끊기고 건물 안에 다른 폭발물 자재가 있다는 신고가 있다”고 공지한 뒤 안전상의 이유를 들어 시위대를 대피시켰다.

시위 현장을 중계하던 CNN 취재진이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나는 일도 있었다. CNN은 이날 미니애폴리스 현장을 취재하던 오마르 히메네스 기자가 체포됐다가 석방됐다고 밝혔다. 방송에 따르면 히메네스 기자 일행은 이날 경찰이 시위대를 체포하는 모습을 촬영하다 다른 곳으로 이동할 것을 요구 받고 CNN 소속임을 밝혔다. 그러나 얼마 뒤 진압복을 입은 경찰관 2명이 다가와 히메네스에게 수갑을 채워 체포했고 함께 있던 동료들도 연행했다. 모든 상황은 그대로 방송 전파를 탔다.

이와 관련해 CNN은 흑인ㆍ라틴계인 히메네스와 달리 인근에서 취재 중이던 자사의 백인 기자는 체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인종이 히메네스의 체포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제프 저커 CNN 사장은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통화에서 “이번 체포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고 항의했고, 이에 월즈 주지사는 “깊이 사과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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