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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비아이 마약’ 제보자 협박 도운 변호사 검찰이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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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비아이 마약’ 제보자 협박 도운 변호사 검찰이 수사

입력
2020.06.02 04: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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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과 함께 진술 번복 등 압박… 법조계 “변호사 윤리 심각한 위반”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지난해 11월 ‘비아이 마약 수사 무마’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 청사로 향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지난해 11월 ‘비아이 마약 수사 무마’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 청사로 향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아이돌 그룹 ‘아이콘’ 멤버 출신 비아이(24ㆍ김한빈)의 마약 투약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사건 무마에 관여한 혐의로 현직 변호사를 수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변호사는 2016년 맡은 사건 경찰 조사에서 되레 의뢰인에게 진술 번복을 압박하며 변호사 윤리를 심각하게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호삼)는 수사 무마 의혹을 제보한 제보자 B씨의 법률 대리인이었던 A 변호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협박 방조 등 혐의로 경찰로부터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A 변호사는 비아이 소속사였던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전 대표가 B씨를 회유 협박하는 것을 도운 혐의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올 4월 양 전 대표와 함께 A씨를 이 같은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비아이 마약사건 무마 의혹은 지난해 6월 B씨의 국민권익위원회 신고로 불거졌다. 2016년 8월 B씨가 마약 투약 등 혐의로 체포돼 경찰 수사를 받을 당시 비아이의 마약 구매ㆍ투약 의혹을 진술하자 양 전 대표 등이 B씨를 회유ㆍ협박해 진술을 번복하게 했다는 것이 B씨 신고의 골자였다. B씨는 변호인으로 선임된 A 변호사 또한 YG 측이 자신을 회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소개해 줬다고 주장했다.

A 변호사는 B씨의 대리인으로 선임된 뒤 B씨에게 “비아이와 관련해선 진술하지 않는 게 좋다”는 취지로 말했고, 경찰 수사 과정에서도 관련 진술을 막는 등 양 전 대표의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당시 B씨가 일반적 의뢰인과 변호인 관계와 달리 변호사의 눈치를 보는 태도를 취하자, 경찰 수사관이 A 변호사가 자리를 비운 틈에 변호사 선임 경위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변호사가 YG 소속 지인의 소개로 B씨 변호를 맡게 됐다는 관계자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에선 A변호사의 혐의가 사실로 확인되면 심각한 변호사 윤리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허윤 대한변호사협회 수석대변인은 “변호사는 직무 수행에서 진실을 은폐해선 안 된다고 변호사법에 명시돼 있다”며 “중대한 품위 유지의무 위반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A 변호사 측은 본보와 통화에서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어떤 얘기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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