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한국의 감염병 진단ㆍ확산 방지 기술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감염병 치료제와 백신을 조기 개발하고 우리나라의 감염병 대응 기법을 전 세계에 알리는 ‘K-방역’ 표준화에 힘을 싣는다.
정부는 1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이런 내용을 비롯한 ‘방역 및 바이오 등 빅3 산업 미래동력화 방안’을 담았다.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로 꼽힌 ‘빅3’ 산업은 바이오와 시스템반도체, 미래차 등이다.
우선 정부는 감염병 관련 치료제와 백신의 개발-생산-출시 전 주기를 집중 지원한다. 이달 중 코로나19에 대응한 국산 치료제와 백신을 조기 개발하기 위한 ‘민관합동 범정부 지원단’을 가동하고, 로드맵을 수립한다.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에는 백신 후보물질 발굴에서부터 임상까지 전 주기에 걸친 연구개발(R&D) 지원 사업을 담기로 했다. 벤처 제약업체 등이 백신 개발, 임상시험 등을 위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실험ㆍ제조용 장비와 시설을 확충하기 위한 예산도 3차 추경에 반영한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돋보인 K-방역모델은 국제 표준화를 추진한다. 한국의 감염병 진단기법과 선별진료소 운영시스템은 물론 모바일 추적시스템, 감염 방지 가이드라인 등을 표준화하고 이를 해외에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의약품ㆍ의료기기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의료기기산업 종합계획을 하반기에 발표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혁신 의료기기 등에 관한 연구개발ㆍ제품화, 혁신형 의료기기기업 지원 방안 등이 포함된다. 유전자 가위나 줄기세포 치료 등 ‘그린 바이오’와 관련한 신산업 육성방안도 이달 중 발표하고, 연말까지 첨단재생의료 경쟁력 강화방안도 마련한다.
바이오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임상의사가 아닌 바이오 연구에 특화된 의사 과학자를 육성하고, 폐교된 서남대 의대 정원(49명)을 활용해 하반기 중 국립 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미래차, 드론 등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미래차와 관련해서는 올해 3분기 중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를 3곳 이상 도입하고, 지하철역과 주거단지를 운행하는 ‘심야 안전귀가 자율주행 셔틀’ 등 시범 사업도 내년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드론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드론특별자유화구역’을 11월 중 지정해 드론택배, 드론택시 등을 도입한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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