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사회와 연대해야”, “변화를 만들자”
미국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에서 촉발된 시위가 갈수록 격화되면서 명품 매장과 쇼핑몰 등이 약탈을 당하는 사례까지 발생한 가운데, 정작 약탈을 당했던 기업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종차별 철폐를 강조하며 시위 동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1일(현지시간) 공식 SNS에 검은색 배경에 하얀 글씨로 “우리나라에서 흑인에 대한 불공평하고 잔혹한 처사는 반드시 멈춰야 한다”고 적힌 이미지를 공개했다.
아마존은 해당 이미지에서 “우리는 조직적인 인종 차별과 불의에 대항하는 투쟁에서 우리의 직원, 고객, 파트너인 흑인 사회와 연대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은 이보다 앞선 지난달 31일 “변화를 만들자. 인종 차별에서 벗어나 함께 평화를 향해가자”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LivesMatter)’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공교롭게도 두 기업은 미국 내 대규모 시위 국면에서 약탈을 당했던 곳이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시에 있는 루이비통의 한 매장은 지난달 30일 시위 도중 사람들의 습격을 받았다. 이들은 루이비통 매장으로 몰려가 유리창을 깨고 가방을 훔쳐 나오는 영상이 SNS에서 퍼지기도 했다.
아마존은 택배를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트럭이 약탈을 당하는 피해를 입었다. 지난달 31일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에는 일부 시위대가 도로 변에 세워진 아마존의 택배 트럭에서 물건을 꺼내가는 모습이 담겼다.
인종차별 철폐 요구에서 시작한 시위는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폭력 사태와 약탈로 번지고 있다. 루이비통과 아마존 외에도 습격을 당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뉴욕 맨해튼에서 아디다스, 노스페이스 등의 매장이 약탈을 당했고, 캘리포니아주 한 복합 쇼핑몰에 있는 유니클로, H&M 등에서 사람들이 물건을 들고 나오는 장면이 방송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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