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3일 예방, “7선에 가장 관록이 많은 분이니까, 과거 경험으로 국회를 빨리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해달라”고 말했다. “4년 전, 내가 이 자리에 앉았었다”며 농담도 건넸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만났다. 만남은 이 대표 회의실에서 이뤄졌다. 이 대표와의 만남을 의식한 걸까. 김 위원장은 파란색 줄무늬 넥타이를 착용했다. 제13대 총선 당시 서울 관악을에서 대결한 것을 시작으로 ‘악연’을 이어왔지만, 두 사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조속히 극복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국회가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7선에 가장 관록이 많은 분”(김 위원장) “여러 경험을 많이 하셨다”(이 대표) 등 발언으로 서로를 띄웠고, 김 위원장은 “우리 정부의 역할이 매우 훌륭하다”고도 말했다.
다만 국회 개원 문제 등을 두고선 날을 세웠다. 김 위원장은 “국회가 정상적으로 잘 작동이 되어야 (코로나19) 사태를 빨리 극복할 수 있다. 적극 협조할 테니 그런 식(정상작동)으로 좀 해달라”고 했고, 이 대표는 “5일에 (개원을) 하도록 돼있었으므로 기본적인 것을 지켜가며 협의할 것을 해간다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소통만 충분히 하면 가능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가벼운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이 대표를 향해 “4년 전에 내가 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며 크게 웃었다. 2016년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문재인 대표로부터 당권을 넘겨받았던 일을 언급한 것이다. 이 대표도 “김 위원장님이 (제 방에) 오셔서 (언론) 카메라가 두 배로 늘었다”고 했다. 오전 11시에 시작된 두 사람의 회동은 20분을 넘기지 못했다. 초반 9분은 공개로, 이후 9분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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