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용자들 올리면 오히려 중요한 정보 찾기 어려워
해시태그 없는 검은 화면이나 #BlackoutTuesday 권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검은 화면 물결이 거세다. 인스타그램에는 검은 화면과 함께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와 #블랙아웃 화요일(Blackout Tuesday)이라는 태그가 달린 걸 쉽게 볼 수 있다. 이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에 동참하기 위한 것으로 인종차별과 경찰의 폭력성에 항의하기 위해 화면을 검은색으로 채우는 운동이다.
◇시작은 음반업계의 #블랙아웃 화요일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태그를 다는 SNS 운동은 블랙아웃 화요일(Blackout Tuesday) 캠페인의 하나라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수의 음반사와 가수들은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며 2일을 블랙아웃 화요일로 정하고 SNS에 다른 게시물을 올리는 것을 제한했다. 대신 직장과 단절하고 지역사회와 다시 연결하는 날이라는 성명을 공유하면서 #TheShowMustBePaused(쇼는 중단돼야 한다)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후 SNS 이용자들이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에 공감하며 검은 화면을 공유했고, 주요 기업 브랜드까지 운동에 동참하면서 빠르게 확산됐다. 그러면서 시위에 사용됐던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태그도 빠르게 확산된 것이다.
◇좋은 취지로 동참한 검은 화면이 역효과?
하지만 많은 사용자들이 좋은 취지로 검은 화면 사진과 함께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태그를 올리고 있지만 이는 오히려 역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인디펜던트와 CNN 등이 전했다. 너무 많은 태그가 올라오면서 실제 필요한 정보인 시위대 관련 사진이나 현황 등에 대한 게시물을 찾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케니드라 우즈 활동가는 “사람들의 운동이 해를 끼치지 않으려는 건 알고 있지만 솔직히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는 부정적 영향이 있다”며 “해시태그 사용하는 것을 멈춰달라”고 말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대신 해시태그 없는 검은 화면 이미지를 올리거나 #BlackoutTuesday 해시태그를 사용하는 게 낫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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