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명칭 변경 승인
박원순 시장 등 연관된 지자체에도 감사
9월 1일부터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사용
이재명 경기지사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 등에게 ‘감사 인사드린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국토부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명칭을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로 변경하는 내용을 흔쾌히 승낙하면서 그간 명칭 변경에 협조해 준 수도권 지자체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이다.
이 지사가 이처럼 감사인사를 전한 이유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명칭 변경은 이 지사의 제1호 공약이기 때문이다.
이 지사는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서울의 외곽 변두리가 아닌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 경기도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언어가 사고를 규정하는 경우가 많고 사용되는 말속에는 함의와 상징이 있다”며 “사물의 명칭은 더 그러하고 그래서 정명이 중요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국가 인구 4분의1이 살고 있는 경기도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대 지방정부”라며 “길(서울외곽순환도로)의 90% 이상이 경기도를 지나고 있음에도 ‘서울외곽’이라는 이름붙은 도로가 경기도의 위상을 격하시켜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은연중에 ‘경기도는 서울시의 변두리, 변방이다’라는 인식을 심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자칫 경기도민의 자부심에 흠집을 낼 수 있는 이 명칭, 드디어 바꾸게 됐다”며 “이제부터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아닌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이며, 도민들께서 먼저 새 이름으로 불러달라”고 적었다.
그는 “이번 명칭 변경이 단순히 이름 바꾸기가 아니라 수도권의 상생과 협력, 지방정부간 존중과 균형, 진정한 자치분권을 상징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 지사는 마지막으로 “박원순 시장님, 김현미 장관님의 통 큰 결단 없이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며 “합리적인 판단으로 명칭 변경을 이끌어주신 국토부, 서울시, 인천시, 20개 시군구에 감사 인사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 1일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명칭 개정’이 국토교통부 도로정책심의를 통과했다고 밝힌바 있다. 변경된 명칭은 올 9월 1일부터 사용하기로 했다.
이는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올 8월 31일까지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의 명칭을 혼용하기로 했다. 8월 말까지 도로표지판·교통정보시스템 내 명칭 정비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는 경기(고양·파주 등 14개 시·군)와 서울(송파·노원 등 3개구), 인천(부평·계양 등 3개구) 등 수도권 3개 광역자치단체와 20개 기초지자체를 경유하는 총 128㎞의 왕복 8차로 고속도로다. 수도권 1기 신도시 교통난 해소를 위해 1988년 착공해 2007년 완전 개통됐다.
경기도는 민선7기 출범 후 서울외곽순환도로의 명칭 개정을 적극 추진해왔다.
이후 2018년부터 노선이 경유하는 3개 시·도 20개 기초지자체를 설득하는 노력을 펼쳐왔으며, 지난해 6월 모든 지자체의 동의를 얻어 국토부에 공식 명칭 개정을 요청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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