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 오랜만에 렉서스 NX 300h를 시승하게 되었다.
지난 2014년 첫 등장하게 된 NX는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는 렉서스의 최신 디자인을 담아냈을 뿐 아니라 렉서스 SUV 라인업의 확장을 통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넓히는 존재였다.
이후 렉서스 NX는 데뷔 이후 시장의 상황에 따라 디자인 요소의 개선과 함께 차량이 가진 상품성 및 편의사양 등읠 개선을 통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 올리는 모습이다.
과연 오랜만에 마주한 렉서스 NX 300h는 과연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 수 있을까?
렉서스 NX는 시장의 기준으로 본다면 ‘컴팩트 세그먼트’에 속한 차량이라 할 수 있다. 실제 4,640mm의 전장을 갖고 있으며 전폭과 전고 역시 각각 1,845mm외 1,640mm으로 토요타 RAV4 등을 떠올리게 한다. 여기에 2,660mm의 휠베이스를 갖춰 세련된 프로포션을 완성한다. 참고로 하이브리드 차량인 만큼 1,900kg의 공차중량을 갖고 있다.
더욱 날렵히 그려진 렉서스의 디자인
렉서스가 처음 스핀들 그릴과 날렵한 헤드라이트 등을 선보였을 때에는 말 그대로 낯설고 어색했다. 좋고 나쁨에 대한 가치 판단 이전에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 것인 것?’라는 원천적인 질문이 떠오를 정도였다.
오랜만에 마주한 렉서스 NX는 여전히 강렬하고 날렵했다. NX의 전면 디자인을 보고 있자면 렉서스 디자인의 강렬함은 물론이고 화려한 디테일이 눈길을 끌며 ‘렉서스 디자인’에 대한 가치가 한껏 돋보인다.
실제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더욱 명료하고 강하게 그려진 스핀들 그릴과 NX 고유의 독특한 분리형 헤드라이트 디자인은 사실 SUV를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지상고를 키운 해치백, 혹은 쿠페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세련되고 역동적인 감성이 돋보여 ‘과거의 렉서스’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어지는 측면 디자인은 상당히 과장되고 공격적인 느낌이다. 날카롭게 디자인된 보닛 라인을 시작으로 날렵하게 그려진 윈도우, 그리고 샤프하면서도 공간 확보의 의지가 담긴 루프 라인을 거치며 세련된 감성을 담았다. 대신 과장된 리어 펜더와 고급스러운 투-톤 알로이 휠이 프리미엄 모델의 가치를 드러낸다.
렉서스 NX 300h의 후면 디자인은 날렵하다. 선과 엣지가 돋보이는 독특한 실루엣과 구성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차 차체 좌우 끝에 배치 됐고, 그 아래에는 전면과 측면에서는 볼 수 없던 안정적인 느낌이 흘러나온다. 하이브리드 차량인 만큼 머플러 팁을 가리고, 크롬 가니시를 더해 바디킷을 마무리한 점도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컴팩트 SUV를 위한 공간의 구성
렉서스 NX 300h의 실내 공간은 컴팩트 SUV의 구성을 고려하면서도 렉서스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더욱 효과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해 시장의 첫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과를 이뤄냈다는 생각이 든다.
모노톤의 컬러와 금속 고유의 컬러감이 대비를 통해 세련된 감성을 한껏 강조하며넛도 중심을 살짝 비튼 센터페시아의 실루엣은 묘한 긴장감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여기에 대시보드와 스티어링 휠, 도어 패널 등에 스티치를 더해 감성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다룰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단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와이드 디스플레이 패널 아래 자리한 버튼과 다이얼은 무척이나 깔끔하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통해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지원한다.
이와 함께 마크 레빈슨 사운드 시스템이 함께 더해져 공간의 가치를 한껏 높이는 모습이다. 다만 기본적인 기능이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의 활용이 아직 지원되지 않은 점은 내심 아쉬운 부분이다.
렉서스 NX 300h의 실내 공간은 그리 넉넉하다고 설명하긴 어려움이 있다.
실제 도어를 열고 실내 공간을 본다면 공간의 여유가 도드라지는 편은 아니다. 그러나 레그룸이나 헤드룸, 그리고 시트 등의 만족감도 준수한 만큼 다양한 탑승자 및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의 느껴지는 만족감은 충분한 모습이다.
뒷좌석은 그야 말로 기대 이상의 공간을 선사했다. 최적의 공간이라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2열 시트의 최적화, 패키징을 통해 기대 이상의 공간을 마련하고 또 2열 시트의 리클라이닝을 통해 더욱 만족스러운 공간을 연출했다. 게다가 손쉽게 시트를 폴딩할 수 있는 점도 분명 매력적인 부분이었다.
최근 토요타 및 렉서스의 차량들이 적재 공간의 여유를 제시하는 것처럼 NX 300h 역시 충분한 여유를 담고 있다. 실제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500L의 공간을 확인할 수 있으며 60:40 비율의 폴딩이 가능한 2열 시트를 접을 때에는 최대 1,545L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
렉서스의 가치가 담인 파워트레인
렉서스 300h의 보닛 아래에는 경험과 노하우가 가득 담긴 신뢰도 높은 렉서스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자리한다. 152마력과 21.0kg.m의 토크를 내는 2.5L 가솔린 앳킨슨 사이클 엔진과 105kW의 고출력 전기 모터를 조합해 시스템 합산 199마력의 출력을 구성했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매력을 더욱 더할 수 있는 e-CVT를 더하고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구성된 AWD 시스템 ‘E-Four’를 통해 더욱 우수한 주행을 자랑한다. 이를 통해 렉서스 NX 300h는 12.0km/L의 복합 연비를 확보했으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12.4km/L와 11.5km/L다.
하이브리드의 매력과 디테일을 담은 드라이빙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렉서스 NX 300h의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기면 렉서스 하이브리드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시동 이후에도 내연기관이 아닌 전장 기능만이 발현되는 모습은 말 그대로 하이브리드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NX 300h의 실내 공간의 구성이나 계기판, 스티어링 휠 등과 같은 다양한 요소들이 제시하는 완성도 역시 충분히 만족스럽기 때문에 ‘주행에 대한 기대감’ 역시 함께 느껴진다.
렉서스 NX 300h의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곧바로 전기 모터의 효과적인 출력전개, 그리고 RPM 상승에 따라 점차 살아나는 출력이 느껴지며 렉서스 하이브리드의 주행 가치가 효과적으로 제신된다.
특히 발진 상황에서 전기 모터 즉각적으로 제공하는 두터운 토크는 주행의 가치를 확실히 더하는 모습이다. 덕분에 발진 가속이나 추월 가속, 그리고 대다수의 고속 주행에서의 ‘성능의 여유’를 충분히 누릴 수 있다.
굳이 단점을 지적한다면 가솔린 엔진이 적극적으로 개입할 때에는 엔진의 진동과 소음이 다소 크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어느새 많은 경험이 쌓인 e-CVT 변속기는 주행 내내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일상적인 주행은 물론 주행 페이스를 높일 때에도 변속이 무척 능숙하고 부드러운 모습이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능숙한 모습을 보여준 덕에 매끄럽고 다루기 편한 변속기라는 느낌이 들어 운전자의 신뢰도를 얻기 좋았다.
렉서스 NX는 페이스 리프트 이전에 비해 한층 활기차고 생기 넘치는 움직임을 제시한다. 이러한 변화는 최근 역동적이고 선 굵은 감성을 제시하려는 렉서스의 감성을 효과적을 반영한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실제 렉서스 측에 발표에 따르면 리어 서스펜션의 개선으로 반응성을 조금 더 개선했다고 설명하는데, 이러한 감성이 주행 내내 효과적으로 느껴져 주행의 재미, 그리고 주행 상황에서 느껴지는 ‘활기’가 돋보인다.
SUV라는 특성 상 차량의 높이, 지상고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코너 주행 중 롤링이 느껴지지만 차체를 확실히 잡아주는 느낌이라 주행의 적극성을 제시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주행 자체의 한계가 충분히 높은 편이기 때문에 주행 템포를 빠르게 끌어 올리더라도 두려움이 없다.
그렇게 렉서스 NX 300h와 함께 즐거운 주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시작할 때에는 ‘2020년에도 경쟁력이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있었지만 차량에서 내릴 때에도 내심 불편한 마음이 있었지만, 차량에 대해서는 더욱 만족하며 내릴 수 있었던 같다.
좋은점:
세련된 디자인, 그리고 완성도 높은 렉서스의 드라이빙
아쉬운점:
때때로 느껴지는 가솔린 엔진의 거친 존재감
여전히 매력적인 하이브리드 SUV, 렉서스 NX 300h
렉서스 NX 300h는 페이스 리프트 이전에도 좋은 차량이라 할 수 있었고, 또 페이스 리프트 이후에도 여전히 좋은 차량이라 할 수 있다. 차량이 가진 모든 요소가 적절한 조합이 제시하는 가치는 분명 대중들이 만족할 수 있는 만큼 누구에게도 쉽게 권할 수 있는 차량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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