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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랙티브] 천재가 설계한 완벽한 ‘고문밀실’ 남영동 대공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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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랙티브] 천재가 설계한 완벽한 ‘고문밀실’ 남영동 대공분실

입력
2020.06.1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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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독가스 대신 전기고문과 물고문이 설치는 나치 수용소였다. 시간이 종국적으로 멈춰버린 영원한 저주의 세계였다.”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서울역과 용산역을 잇는 남영동 1호선 전철 플랫폼에 서면, 철길 너머로 짙은 회색의 벽돌 건물이 시야를 가로지른다. 완벽한 ‘고문밀실’이라 불렸던 남영동 대공분실이다.

1976년 유신정권 당대 최고의 건축가 김수근이 지은 이곳은 취조와 고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세심하게 설계됐다. 1987년 1월, 이곳에서 모질게 물고문을 당하다 숨진 박종철의 죽음은 그해 6월 전국에서 벌어진 민주 항쟁의 신호탄이 됐다.

☞ 대공분실 공간 가상체험하기(링크 클릭하시면 이동합니다.)

그보다 앞서 십여 년간 수없이 많은 ‘박종철들’의 비명이 이곳에 소리 없이 쌓였다. 평범한 시민들은 난데 없이 끌려와 간첩으로 몰렸고 ‘독재 타도’를 외치던 대학생들은 빨갱이로 낙인 찍혔다.

공식기록을 통해 알려진 피해자만 약 400여명. 그 중 일부는 고문의 후유증으로 목숨을 잃었다. 명칭부터 운영방식까지 모든 것이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불과 7미터 가량 떨어진 남영역 철길 위로 수많은 기차들이 지나쳤겠지만 시민들은 미처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누군가가 이곳에서 짐승처럼 다뤄지며 생사를 넘나들고 있었다는 사실을.

기찻소리 아래 사라졌던 그 비명 소리를 따라 40년 전 남영동 대공분실로 함께 들어가보자.

☞ 대공분실 공간 가상체험하기(링크 클릭하시면 이동합니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김주영 기자 will@hankookilbo.com

문소연 이동진 인턴기자

한국일보 미디어플랫폼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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