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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하다 날씨앱까지?갤럭시 광고 논란에 삼성 “일부 이용자에만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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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하다 날씨앱까지?갤럭시 광고 논란에 삼성 “일부 이용자에만 노출”

입력
2020.06.1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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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헬스, 삼성페이 이어 배너광고 배치에 이용자 ‘원성’ 

 개인 정보 수집 우려도…삼성전자 측 “전체 이용자로 확대할 지 미정…” 

삼성전자 갤럭시 날씨 앱에 배너 광고가 배치돼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삼성전자 갤럭시 날씨 앱에 배너 광고가 배치돼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기본 앱(응용소프트웨어)인 날씨 앱에 기존에는 없었던 상업 광고가 노출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국내는 물론 해외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삼성 측에서는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선별적으로 시험을 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련 ‘삼성멤버스’, 네이버 카페 ‘삼성 스마트폰’을 비롯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이뤄진 8일부터 이와 관련한 항의성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용자들은 사용 상 불편과 함께 향후 다른 기본 앱에도 광고를 도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현재 일부 이용자들에게는 날씨 앱을 켜면 화면 상단부에 배너 광고가 노출되고 있다. 삼성전자 측에 따르면 사실 날씨 앱에 광고는 이미 몇 달 전부터 도입을 상태였다. 다만 본래 하단부에 있어 화면을 일부러 밑으로 내려야만 보였던 광고를 8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서 눈에 띄는 상단부로 올리면서 더욱 논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수익 구조 다변화를 위해 그 동안 삼성페이, 삼성헬스, 갤럭시스토어 등 다른 기본 앱에도 상업 광고가 들어갔다. 그러나 이 같은 앱에는 앱의 성격과 관련 있는 광고가 쓰인 반면, 정보성이 강하고 사용 빈도가 높은 날씨 앱에 전혀 관련이 없는 자동차 또는 식품 회사 광고가 배치되면서 이용자들에게 거부감을 불렀다.

많은 이용자들은 “광고가 덕지덕지 붙어있어 정말 보기가 싫다”(심****), “100만원 넘게 주고 샀는데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앱 인데도 광고를 봐야 하나”(만****), “나중엔 기본 앱에 광고가 안 나오는 ‘삼성 프리미엄’ 구독형 모델까지 나오는 것 아니냐”(샤****), “훨씬 싼 샤오미도 기본 앱에 광고 넣었다 비난 받고 차단 기능을 넣었는데 시대를 역행하는 삼성”(18****) 등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또한 한 이용자는 “삭제 불가능한 기본 앱에 광고를 넣어 데이터와 배터리를 빨리 닳게 하는 데다, 2년 보증기간 후에 소비자는 삼성으로부터 어떤 혜택도 받지 못 하지만 삼성은 지속적으로 돈을 벌게 되는 구조 아니냐”(열****)라며 서명운동과 불매운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미 온라인상에서는 갤럭시 날씨 앱 광고 위치에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 광고를 합성해 비꼬는 이미지도 확산되고 있다.

 일부 이용자에겐 안 보이는 광고…삼성 측 “기준 공개 어렵다” 

삼성전자 갤럭시 날씨 앱에 삽입된 배너 광고를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 홍보로 바꿔 패러디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삼성전자 갤럭시 날씨 앱에 삽입된 배너 광고를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 홍보로 바꿔 패러디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해외에서도 비판 반응이 나타났다. 한 이용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삼성이 기본 앱에 광고를 넣기 시작한 건 크게 문제가 될 것”이라며 “1,980달러 짜리 휴대전화에는 광고가 얼마나 있어야 할까? 0개다”(M****)라고 지적했다. 미국 IT 주간지 네오윈은 국내 합성 사진을 두고 “조만간 출시될 삼성의 One UI 2.5 업데이트 버전은 잠금화면에 배너 광고가 뜬다”고 보도하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 했는데 왜 나는 광고가 안 보이나”(en****), “논란이 되니 광고를 내렸나 보다”(zo****) 등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일부 이용자에게만 보이는 이유는 광고가 선별적으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0일 “선별적으로 날씨 앱에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향후 전체 사용자로 확대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은 정해지지 않은 시험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수개월 전부터 해온 것인데 갑자기 논란이 돼 당황스럽다”라며 “같은 사용자라고 해도 광고가 보일 때, 안 보일 때가 있고 어떤 사용자는 아예 보이지 않는 식”이라고 밝혔다. 이어 “삼성헬스나 삼성페이는 이용자 개인정보 동의를 받고 맞춤형 광고를 노출하고 있지만 날씨 앱의 경우 개인정보와는 관계 없이 광고가 선별적으로 노출된다”라면서 “알고리즘 선별 기준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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