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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관가야 무덤서 일제 화살촉 무더기로… “가야-일본 교역 활발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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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관가야 무덤서 일제 화살촉 무더기로… “가야-일본 교역 활발 증거”

입력
2020.06.10 18:25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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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 대성동고분군 108호분에서 출토된 청동 화살촉 무더기. 김해시 제공
경남 김해 대성동고분군 108호분에서 출토된 청동 화살촉 무더기. 김해시 제공

금관가야 최고 지배층 묘역인 경남 김해 대성동고분군(사적 제341호)에서 일본산 청동 화살촉이 무더기로 나왔다. 가야ㆍ일본 간 교역 규모가 알려진 것 이상으로 컸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남 김해 대성동고분박물관은 10일 박물관의 북동쪽 평지 3,700㎡에 분포한 고분군 중 108호분에서 일제로 추정되는 청동 화살촉 30여점이 다발로 출토됐다고 밝혔다.

청동 화살촉은 4세기 즈음 일본의 지배자급 무덤에서만 출토되는 유물이다. 지금까지는 한두 점이 찔끔찔끔 발굴됐으나 수십 점이 한꺼번에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박물관 측 설명이다. 이전에 가장 많았던 건 2011년 대성동고분군 88호분에서 나온 5점이었다.

이 때문에 고대 가야와 일본 사이 교역량이 상상 이상으로 컸을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윤정은 대성동고분박물관 학예사는 “이번에 발굴한 108호분은 드물게 일제 때 도굴되지 않은 중형 크기의 가야 고분”이라며 “도굴되지 않은 중대형 고분에는 이것보다 훨씬 더 많은 유물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역량 등이 더 확대 평가된다면 신라보다 저평가된 가야의 위상이 실제로 더 높았으리라는 짐작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발굴된 청동 화살촉은 108호분 주인으로 추정되는 부부 인골의 머리맡에 나란히 놓여 있었다. 방추차(실 뽑는 도구) 모양 석제품, 굽은 옥 등이 함께 매장된 것으로 봤을 때 부인은 남편과 함께 순장된 것 아니냐는 추측도 가능하다.

박물관측은 지난해 12월부터 이 일대 무덤 70여기에 대한 학술 발굴조사를 진행, 400여점의 유물을 발굴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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