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고전 역주행’
2020 상반기 출판계를 정리하는 키워드는 이쯤 될 것 같다. 국내 최대 서점인 교보문고가 최근 발표한 판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온라인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오프라인 매출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서점 방문객이 급감한 반면 ‘언택트 소비’ 문화는 확산하면서 전세가 역전된 것이다.
또 케이블 채널 tvN의 독서예능 ‘책 읽어드립니다’가 추천한 도서가 베스트셀러 100위권 중 16권을 차지하며 책 예능의 힘을 톡톡히 과시했다. 어려운 책도 쉽고 재미있게 풀어 설명해주는 ‘북 도슨트’의 영향력이 증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교보문고가 발표한 ‘2020년 상반기 도서판매 동향 및 베스트셀러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채널별 도서 판매 비중은 모바일(33.4%)과 웹(22.9%)을 합친 온라인 매출이 56.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오프라인 매출은 43.7%에 그쳤다. 온라인 매출이 오프라인 매출을 앞선 것은 교보문고가 매출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지난해까지 오프라인 매출의 비중은 50.5%였다.
온라인 매출의 비중은 2017년 43.1%, 2018년 46.1%, 2019년 49.5% 등으로 해마다 확대돼 왔으나 올해 코로나 19 사태로 매장 방문 대신 모바일 또는 웹사이트를 통한 구매가 자리를 잡으면서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독서 예능 추천에 힘 입은 고전 열풍도 두드러졌다. 책 예능 프로그램인 ‘책 읽어드립니다’에서 소개한 책들 가운데 ‘데미안’(8위) ‘총균쇠’(16위) ‘코스모스’(21위) ‘페스트’(25위) 등이 베스트셀러 100위 안에 이름을 올리며 고전 역주행을 이끌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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