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720곳서 실시
지방 공무원 8ㆍ9급 응시율 66.8%, 교육청 공무원은 58.8%
코로나19 감염 막기 위해 방역 고글 쓴 공무원ㆍ덧신 신은 수험생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진 가운데 13일 전국에서 치러진 지방ㆍ교육청 공무원 8ㆍ9급 공채 시험에 19만 2,778명이 응시했다. 이 중 138명의 수험생은 발열로 시험장 내 별도의 교실에서 시험을 치렀다.
행정안전부와 교육부에 따르면 시험 전 발열 체크에서 체온이 37.5도보다 높아 시험장 내 별도의 교실에서 시험을 본 응시자는 지방공무원 분야에 113명, 지방교육청 공무원 분야에 25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체온이 높은 응시자들이 시험을 본 별도의 시험실엔 시험관이 전신 보호복 등을 입고 감독했다. 이들은 시험이 끝난 뒤 다른 수험생들이 모두 시험장을 나간 뒤에 퇴실했다.
자가격리 중이라 사전에 별도의 장소에서 시험을 보기 원한 3명도 이날 시험을 응시했다.
경기 지역 지방공무원 응시자 1명과 인천시교육청 공무원 응시자 1명은 각자의 집에서 시험을 봤다. 경북 지방공무원 응시자 1명은 폐교인 풍천중학교에서 시험을 치렀다.
지방ㆍ교육청 공무원 8ㆍ9급 공채 시험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702개 시험장에서 열렸다. 지방공무원 8ㆍ9급 시험은 593개 시험장에서 16만 240명이, 교육청 공무원 8ㆍ9급 시험은 109개 시험장에서 3만 2,538명이 필기시험을 봤다. 응시율은 지방공무원 시험이 66.6%, 교육청 공무원 시험이 58.8%였다.
이날 시험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열린 공무원 공채 시험 최대 규모다. 전국 시험장에선 이색 풍경도 연출됐다. 일부 공무원은 방역용 고글을 쓴 채 시험장을 관리했고, 응시자들은 일회용 덧신을 신고 입실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처였다.
대규모 인원이 이동하고 모이는 만큼 정부는 시험장 내 감염 차단을 위해 마스크 의무 착용, 응시자 간 거리 두기, 입실 시 손 소독 및 발열 체크, 의심환자 격리시험 등을 통해 시험을 진행했다. 보통 30명 수준인 시험실 수용인원을 20명 이하로 줄여 응시자 간 간격을 1.5m 이상 확보하도록 했다. 시험장별로 방역담당관 11명도 배치해 현장 방역상황을 관리하도록 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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