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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더 무섭다” 노인학대 가해자 주로 아들ㆍ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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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더 무섭다” 노인학대 가해자 주로 아들ㆍ배우자

입력
2020.06.1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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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노인학대 현황 분석

14년 새 노인 학대 3배 증가

피해자 3명 중 2명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학대 경험

신체적 학대를 당해 다리가 퍼렇게 멍든 노인. 서울시 제공
신체적 학대를 당해 다리가 퍼렇게 멍든 노인. 서울시 제공

지난 14년 새 서울에서 노인학대 신고는 3배가 늘었다. 가해자 10명 중 3명은 아들이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가족 부양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노인 학대가 더 많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 촘촘한 노인학대 예방시스템 구축이 시급해 보인다.

15일 서울시가 이날 ‘세계 노인학대 예방의 날’을 맞아 시내 노인보호전문기관 운영보고서를 바탕으로 65세 이상 노인학대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1,963건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를 시작한 2005년(590건) 대비 3.3배 증가했다.

가해자는 주로 아들(37.2%)이었다. 배우자(35.4%)와 딸(11.8%)의 학대 사례가 그 다음으로 많았다.

노인 학대 행위자 성별과 유형. 서울시 제공
노인 학대 행위자 성별과 유형. 서울시 제공

노인 학대는 대부분 집에서 벌어졌다. 가정 내에서 벌어진 학대가 92.3%로 압도적이었다. 학대 피해 노인 중 67.5%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학대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5년 이상 지속한 학대 사례도 38.5%에 달했다.

성별로 보면 학대 신고가 접수된 피해 노인의 성별 비중은 여성이 81.5%를 차지했다. 피해자 5명 중 4명이 여성인 것이다.

서울시 인구 중 65세 이상 비율은 지난해 15.2%로 2005년 7.2%에서 8.0%포인트 증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노인 부부 가구의 경우 노노(老老) 학대도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건강 취약 노인이 증가해 복합적으로 노인학대 문제 발생하고 있어 기존의 제도를 되짚어보고 보완이 필요한 부분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노인 학대가 이뤄진 현장. 서울시 제공
노인 학대가 이뤄진 현장.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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