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16일 “군대가 다시 진출하여 전선을 요새화하며 대남 군사적 경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언급한 ‘비무장화된 지대’가 어디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이 지목한 지역 중 하나로, 유사시 북한군의 남침 통로로 꼽히는 개성 일대가 거론된다.
2003년 개성공단 착공 이전까지만 해도 개성과 판문읍 봉동리 일대에는 2군단 소속의 6사단, 64사단, 62포병여단이 배치돼 있었다. 이 부대는 개성공단 착공에 따라 15㎞ 후방인 송악산 이북과 개풍군 일대로 재배치된 상태다. 북한군이 군을 재배치 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가장 먼저 거론될 수 있는 곳은 개성이다. 북한은 개성을 유사시 최우선 남침 통로로 상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에서 병력과 장비를 집결해 문산을 거쳐 서울까지 최단시간 내 돌파할 수 있는 소위 ‘개성-문산 축선’은 군사적 요충지다.
더구나 북한이 최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거를 예고하면서 개성 지역을 다시 군사 기지화할 수 있다는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전례도 있다. 북한은 지난 2016년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을 중단시키자 개성공단에 무장한 북한군 병력을 주둔시키고 240㎜ 방사포 등을 배치한 적이 있다.
개성 지역에 북한군이 다시 배치될 경우 북한의 크고 작은 무력 도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판문점 일대에서 탈북민 단체가 살포하는 대북 전단에 대한 강한 경고를 보내는 상황이다. 2014년 10월엔 탈북민 단체들이 경기 연천에서 날린 대북 전단 풍선을 향해 북한군이 고사포(14.5㎜ 기관총)를 10여발 발사하기도 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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