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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빅3’ 전 직원에 코로나 지원금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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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빅3’ 전 직원에 코로나 지원금 쐈다

입력
2020.06.25 16:29
수정
2020.06.25 20:4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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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족 늘며 매출 상승... 성과 나눠

농심 '짜파구리' 큰사발. 농심제공

농심 '짜파구리' 큰사발. 농심제공


국내 라면업계 '빅3'인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직원들에게 '코로나19 지원금'을 지급하며 격려하고 나섰다. 이들 기업은 코로나19로 인해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라면 수요가 증가하는 등 반사이익을 얻어 1분기 호실적을 냈고, 그 성과를 임직원에게 돌린 것으로 보인다.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 17일 본사 직원뿐만 아니라 계약직, 서비스직, 외식서비스직 등 전 직원들에게 현금 50만원을 지급했다. 서비스직은 대형마트 등에서 일하는 판촉사원들, 외식서비스직은 농심이 운영하는 카레전문점 '코코이찌방야'의 직원들이다.

농심 관계자는 "올 상반기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도 현장 대응에 노력하며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한 서비스직 등 사원들을 격려하고자 지원금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오뚜기 '진라면'. 오뚜기 제공

오뚜기 '진라면'. 오뚜기 제공


오뚜기는 지난 23일 전 직원들에게 '오뚜기 재난지원금 지급' 내용을 공지했다. 함영준 회장의 지시에 따라 경영전략실장이 배포한 이 공지에는 다음달 1일부터 1인당 40만원 상당으로 오뚜기 온라인몰에서 쓸 수 있는 마일리지를 일괄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연말까지 사용할 수 있는 이 마일리지는 비정규직인 촉탁사원까지 포함해 지급된다. 

오뚜기 측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있는 임직원을 격려하고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재난지원금을 온라인몰 마일리지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지난달 28일 일찌감치 전 직원에게 코로나19 격려금으로 현금 30만원을 일괄 지급했다. 라면업계에서 가장 먼저 격려금을 지원하며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라면업체들이 코로나19 사태에도 거액의 직원 격려금을 집행할 수 있었던 건 1분기에 좋은 실적을 냈고 2분기에도 이런 상승세를 이어간 덕분이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삼양식품 제공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삼양식품 제공


농심은 올 초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시상식 수상 이후 전세계적으로 '짜파구리 신드롬'이 일어난 점도 호재가 됐다. 농심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8% 오른 6,877억원이었고, 특히 영업이익은 63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오뚜기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455억원, 572억원으로 전년 대비 모두 8%대 성장을 이뤘다. 삼양식품은 효자상품 '불닭볶음면' 시리즈 열풍으로 1분기 매출액(1,564억원)은 전년 대비 29%, 영업이익(267억원)은 73% 뛰어올라 역대 분기 중 최고 실적을 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라면업계가 코로나19에도 집콕족의 증가와 해외 실적에 힘입어 성적이 좋았고 이를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지급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세 기업 모두 코로나로 힘든 산업계 분위기를 의식해 조심스러워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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