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식중독 증상 보인 후 현재까지 99명 감염
21명 입원 치료... 이중 일부에서 '햄버거병' 진단 받아
경기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급식을 먹은 유치원생이 집단 식중독 증상을 보여 치료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 중 일부에서 용혈성요독증후군(HUS·햄버거병)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햄버거병’이란 1982년 미국에서 덜 익힌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를 먹은 뒤 이상 증상을 보이면서 생긴 것으로 장 출혈성 대장균으로 인한 합병증 중 하나다.
25일 안산시와 안산 상록구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현재 지역 내 A유치원에서 184명(장기결석자 제외) 가운데 햄버거를 먹은 뒤 구토와 설사, 복통 등 식중독 증상을 보인 원생은 모두 99명이다. 이중 21명이 현재 입원 치료 중이다. 입원 치료 중인 원생 가운데에는 ‘햄버거병’을 진단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유치원에서 식중독 증상을 보인 원생이 나온 것은 지난 16일부터다. 4명의 원생이 복통을 호소하기 시작했으며, 17일에는 10명의 원생이 복통과 설사 증세를 보인 뒤 계속 증가했다.
현재까지 30여 명의 원생 가검물에서 병원성 대장균의 일종인 장 출혈성 대장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햄버거병’은 고기를 잘 익히지 않고 먹거나, 살균되지 않은 우유 또는 오염된 야채 등을 섭취하면 걸릴 수 있다.
햄버거병에 걸리게 되면 몸이 붓거나, 혈압이 높아지기도 하며 경련이나 혼수 등의 신경계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또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신장 기능이 크게 망가지거나, 용혈성빈혈·혈소판감소증과 같은 합병증에 시달릴 수 있다.
보건 당국은 현재까지 검사한 음식에선 균을 찾지 못한 만큼 이미 처분한 간식 등에 문제가 있거나 사람 간 전파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역학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식중독 발생 등에 대비해 보관해 둬야 할 음식 재료를 일부 보관하지 않은 이 유치원에 과태료를 부과했다. 해당 유치원은 현재 문을 닫은 상태다.
상록구보건소 관계자는 “식중독 증상을 보인 99명 중 현재 21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며 “이중 일부 원생에게서 햄버거병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치료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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