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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온다는 소식에 법주사까지 달려간 주호영,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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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온다는 소식에 법주사까지 달려간 주호영, 이유는?

입력
2020.06.29 04: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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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투톱 한달, 빅피처-현안 집중 호흡 척척
"큰 잡음 없이 끌고가... 황교안-나경원과 대조적"

김종인(오른쪽)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0일 충북 보은 법주사에서 칩거 중인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김성원 원내수석 페이스북?

김종인(오른쪽)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0일 충북 보은 법주사에서 칩거 중인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김성원 원내수석 페이스북?


 “아이고 더운 날씨에 어르신이 이 먼 곳까지 어떻게 오시나.”

 지난 20일 ‘사찰 칩거’ 중 경북 울진 불영사에 머물고 있던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갑자기 충북 보은군 법주사로 거처를 옮겼다. 닷새 전 여권의 6개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에 반발해 원내대표직을 던지고 전국 사찰을 돌았던 그는 40일 전 별세한 부친을 모신 불영사에서 좀 더 머무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주 원내대표를 만나기 위해 불영사로 내려가려 한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계획이 변경됐다. 여든을 넘긴 김 위원장을 30도가 넘는 더운 날씨에 경북 울진까지 찾아오게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김 위원장을 배려하는 주 원내대표의 모습은 다음달 1일로 한 달째 접어드는 ‘김종인ㆍ주호영’ 투톱 체제의 한 단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주 원내대표의 배려로 이뤄진 법주사 회동에서 김 위원장은 주 원내대표에게 복귀를 요청했고 이를 계기로 여당도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결국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주 원내대표가 머물렀던 강원 고성 화암사를 찾으면서 다시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었다.


김종인(오른쪽)?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김종인(오른쪽)?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김 위원장이 당권을 잡은 이후 출범한 ‘김종인ㆍ주호영’ 투톱 체제가 지난 한 달 간 큰 잡음 없이 당을 정상궤도에 올려 놓고 있다는 게 당내 평가다. 주 원내대표는 당선되자마자 4ㆍ15 총선 참패 이후 혼란을 거듭한 ‘김종인 비대위 체제 출범’ 문제를 말끔히 정리했다. 김 위원장도 ‘기본소득’ 등 진보 진영의 의제를 선점하며 이슈를 주도했다. 각각 내년 4월과 5월까지 임기인 김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의 1년간 호흡이 당 재건에 있어 중요한 지점인데 일단 연착륙에는 성공했다는 이야기다.  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주 원내대표는 원 구성 등 원내 현안에 집중하고 김 위원장은 당의 재건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주력하면서 당 대표와 원내대표 간 역할 분담이 잘 이뤄지는 편”이라며 “1년 전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체제에서 충돌이 잦았던 것과는 대조된다”고 말했다.

다만 대여 투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향후 당 운영 과정에서 투톱의 의견 차가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통합당 관계자는 "주 원내대표는 중진들의 의견을 적극 청취하는 반면, 당 쇄신에 방점을 찍은 김 위원장은 초선 의원들과 소통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당 운영과 관련한 초선과 중진들 간의 입장 차가 김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의 충돌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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