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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과 민주당 출신 정치인의 동거 실험...홍의락 경제부시장에 "기대반 걱정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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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과 민주당 출신 정치인의 동거 실험...홍의락 경제부시장에 "기대반 걱정반"

입력
2020.06.30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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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일 공식 업무 시작...통합당 텃밭에 민주당 협치
"국비 예산 많이 따올 것" vs "공은 자신, 과는 시장 몫 우려"

홍의락 전 의원이 다음달 1일부터 대구시 경제부시장으로 일한다. 야당 텃밭의 대구시에서 여당 출신의 부시장이 임명되면서 기대반 걱정반이다. 뉴스1

홍의락 전 의원이 다음달 1일부터 대구시 경제부시장으로 일한다. 야당 텃밭의 대구시에서 여당 출신의 부시장이 임명되면서 기대반 걱정반이다. 뉴스1




대구시가 다음달부터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전 국회의원과 동거에 들어간다. 미래통합당 일색의 대구 정치권에서 홍의락 전 민주당 의원이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맡으면서 '기대반 걱정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홍 전 의원은  내달 1일 권영진 대구시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별도 취임식 없이 공식업무에 들어간다. 홍 전 의원은 대구경제 관련 업무 보고를 받은 후 국비 사업을 챙기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여당 출신 국회의원이 야당 소속 단체장과 일하는 것은 경기도에 이어 전국 두 번째다. 홍 전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를 내려놓으려 한다. 저로 인해 시민들이 위로 받고 용기를 얻고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며 대구시 경제부시장직을 수락했다.

권영진 시장이 홍 전 의원에게 손을 내민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처한 대구시가 경제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는 여야 진영 논리를 떠나 중앙정부 및 여당과 소통할 수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대구시가 대형 국책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국비 확보가 필수다. 경제부시장은 국회와 정부 부처를 찾아다니며 국비를 따오는 업무를 챙기게 된다. 영입 제의를 받은 홍 전 의원이 한달 가까이 망설인 것은 '짧은 시간에 큰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으로 보인다.

대구지역 정치권은 아직 경계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대구시가 국비 예산을 많이 확보할 경우 신임 홍 경제부시장의 공로가 되고, 실적이 저조할 경우 권 시장과 국회의원 등 통합당 정치권의 책임이 될 상황이 우려되는 것이다.

또 홍 전 의원은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했던 전재문씨를  대구시 대외협력특보(2급)로 앉혔고, 5ㆍ6급 정책보좌관에 2명을 더 추천하면서 권 시장 캠프에는 냉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홍 전 의원은 19대 국회 때 민주당 비례대표로, 20대 총선 때는 대구 북구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으며, 21대 총선에서는 낙선했다. 재임 당시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와 예산결산위에서 활동한 그는 봉화 출신으로 계성고와 고려대를 나왔다.

권 시장은 홍 전 의원의 부시장직 수락 후 "지금 대구는 정파를 초월해서  지혜와 힘을 하나로 모으는 협치의 시정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변화는 절박함에서 나오고 협치는 낡은 격식과 셈법을 파괴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또  "홍의락 전 의원과 손을 맞잡고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고 대구의 새로운 변화와 희망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 야당 시장과 여당 출신 부시장의 동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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