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유럽연합(EU)가 영국의 EU 탈퇴(Brexitㆍ브렉시트) 후 미래관계 합의를 위해 재개한 대면 협상이 성과 없이 종료됐다. 오는 10월까지 양 측이 미래관계 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한다면 영국은 사실상 '노 딜' 브렉시트를 맞이하게 될 전망이다.
데이비드 프로스트 영국 유럽 담당 총리 보좌관과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대표는 2일(현지시간) 각각 성명을 통해 이번주 협상을 종료했다며 여전히 이견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양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 이후 화상 회의로 이견을 조율해 왔으나 지난달 29일부터 벨기에 브뤼셀에서 대면 협상을 열었다.
프로스트 보좌관은 "협상은 포괄적이고 유용했지만 여러 중요한 이슈를 놓고 우리들 사이 여전히 상당한 이견이 남아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바르니에 대표는 역시 "우리의 목표는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궤도에 성공적이고 신속하게 오르기 위한 협상을 해내는 것"이라며 "하지만 나흘간의 논의에도 심각한 이견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양측은 다음주 런던에서 다시 만나 논의를 계속할 예정이다.
영국은 올해 1월 31일 공식적으로 EU를 탈퇴했다. 다만 12월 31일까지로 설정한 전환기 동안 EU와 현 관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무역 협정 등 미래 관계를 협상하고 있는 상태다. 그때까지 비준을 마치려면 10월까지는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게다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등 EU 지도부는 지난달 중순 '전환기 연장은 없다'고 합의하면서 기한 내 협상 타결에 실패할 경우 영국과 EU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라 교역을 이어가게 될 전망이다. 사실상 양측 사이에 무역장벽이 생기면서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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