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일상의 소중함 깨달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지난달 17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방대본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 후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국민들께서도 그러시는 것처럼 저희도 예전의 일상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깨닫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본인의 삶에 대해 "저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께서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일상 생활이 많이 변하셨다고 한다"며 "저도 비슷하게 코로나19 감염병 대응 업무도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예전 일상 생활을 제대로 못 하는 게 가장 "라고 덧붙였다.
앞서 질본 브리핑을 통해 국민과 직접 소통해 온 정 본부장은 이날 처음으로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백신 개발 전까진 크고 작은 유행이 계속될 것"이라며 "아무래도 가을이 되면 기온이 내려가 실내 활동이 늘고 바이러스가 활동력을 더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유행 규모가 커질 것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특히 정부 방역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개인 방역을 강조했다. 그는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로 바이러스가 들어오는 걸 막아야 하고 밀접하고 밀폐되고 아주 밀집한, 이른바 '3밀' 환경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무증상 감염자들로 인한 '깜깜이 전파'를 막기 위해 "광범위한 역학 조사를 통해 숨겨진 감염원을 찾고 접촉자를 하루 안에 찾아내 격리를 해서 추가 전파를 막는 노력을 신속하게 시간 안에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또 "방역의 사각 지대나 고위험 어르신들이 계신 요양시설 등은 좀 더 검사해 감염자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현재 시행 중인 방역 지침에서 고위험군 보호 대책과 요양시설 보호 대책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서도 "3단계로 제시했는데, 이게 일상에서 정착될 수 있게끔 환경적 여건이나 제도적 지원 방안, 문화를 만드는 체계가 필요하다"며 "새로운 일상을 만드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고 우려했다.
야구장 관중 입장 허용에 대해 정 본부장은 "야외여서 어느 정도 개방된 공간이긴 하지만, 화장실이나 대기실, 음식 섭취 공간에서 밀접한 접촉이 일어날 수 있다"며 "음식을 먹거나 응원 같은 소리 지르기를 할 때는 마스크를 써도 위험할 수 있으니 자제하는 것이 관람을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지자체를 향해 정 본부장은 감염병 현장 일선에 의료진을 충분히 보급하는 것 외에도 이들이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시설 및 장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경제적 보상뿐만 아니라 국민들께서 응원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게 굉장히 큰 힘이 된다"며 "그런 부분들이 종합적으로 지원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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