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 8, 9세 추정 수컷 코퍼
지난 2015년 이맘때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는 서울의 한 33㎡(약 10평)규모의 반 지하 연립주택에서 40여마리의 개를 구조했습니다. 개들을 기르던 노부부는 처음에 네 마리의 개를 데려와 기르기 시작했는데 불쌍한 개들을 데려오기도 하고, 또 개체들 사이 자체 번식이 거듭되면서 40여 마리까지 늘어난 겁니다. 개들은 부부가 감당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고, 악취와 소음으로 주변 민원까지 거세졌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설득해 개들을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구조된 개들은 피부병을 앓고 있었고 일부는 영양실조 외 눈이 아픈 개들까지 있었는데요. 그 사이 다른 친구들은 치료를 잘 받고 새 가족을 만나면서 보호소를 떠났고, 당시 세 살로 추정되던 코퍼도 이제 여덟 살 '중년'이 되었습니다.
코퍼는 사회성이 좋아 ‘뉴페이스 합사 메이트’로 불릴 정도입니다. 하지만 지난 5년 간 다른 친구들이 입양 가족을 만날 때 코퍼는 보호소를 지켜야만 했지요. 지난해에는 늘 서로의 옆자리를 지키던 단짝 ‘코라’마저도 입양을 갔습니다.
코퍼가 제일 좋아하는 건 장난감입니다. 코퍼는 장난감을 물고 뜯고 씹으며 푹 빠지는데요. 보호소는 여러 마리의 개가 함께 지내야 하기 때문에 자칫 다툼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장난감 놀이 시간을 짧게 정해 놓습니다. 코퍼는 시간이 짧은 걸 알고 있는지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도 눈치를 보고 빼앗기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기도 한다고 해요.
코퍼는 개 친구들과도 잘 지내지만 사람을 무척 좋아합니다. 항상 견사 문 앞에 앉아 활동가를 기다린다고 하는데요. 활동가가 견사 안에 들어왔다 나갈 때 활동가를 따라 견사를 뛰쳐나가려고 시시탐탐 노린다고 합니다. 코퍼에게는 사람 가까이에 있고 싶은 마음뿐일까요. 이민주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는 “코퍼는 예전 살던 집에서도, 보호소에서도 여러 마리 동물들과 지내왔다”며 “사람을 너무 좋아해 견사 문 밖으로 뛰쳐나올 정도이지만 한번도 혼자서 가족의 사랑을 차지한 적이 없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보호소에서는 다섯 살이 넘어가면 입양 순위에서 밀리는 게 사실인데요, 사실 그 이후에도 5~10년 또는 더 먼 미래가 남아있을 수 있는 나이라는 게 보호소 측의 설명입니다.
사회성 최고, 성격 온순, 사람 바라기, 의젓 ‘댕댕이’ 코퍼에게도 눈치 보지 않고 좋아하는 장난감을 마음껏 가지고 놀며 사랑 받으며 살 수 있는 기회가 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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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문의: 동물자유연대
https://www.animals.or.kr/center/adopt/5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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