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중국에 등 돌린 英ㆍ호주ㆍ인도, 美 깃발 들자 군사력으로 뭉쳤다
알림

중국에 등 돌린 英ㆍ호주ㆍ인도, 美 깃발 들자 군사력으로 뭉쳤다

입력
2020.07.06 20:00
수정
2020.07.07 14:21
8면
0 0

美, 남중국해 항모 훈련에 B-52 전격 투입
英, 중국에 맞서 군사력 동진 배치 검토
호주, 대중 억지력 위해 최대 국방예산 마련
인도, 첩보동맹 '파이브 아이즈' 참여 저울질
中 "제2의 아편전쟁" "미국의 꼭두각시' 반발

미국의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 AP 연합뉴스

미국의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 AP 연합뉴스


중국을 겨냥한 국제사회의 포위망이 촘촘해지고 있다. 군사력 1위 미국(글로벌파이어파워 랭킹 기준)이 무력 시위로 3위 중국을 압박하자 영국(8위), 호주(19위), 인도(4위)가 대중 전선에 가세했다. 이들은 중국을 '최대 위협'으로 규정하며 자국과의 군사충돌 시나리오마저 서슴없이 거론하고 있다. 막강한 '차이나 머니'에 눌려 중국과 우호관계를 유지하는데 급급하던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미 태평양 공군은 5일(현지시간) "B-52H 전략폭격기가 4일 박스데일 공군기지를 이륙해 28시간 동안 남중국해에서 니미츠ㆍ레이건 항공모함과 연합 훈련을 마친 뒤 괌 기지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3대 전략무기에 속하는 B-52가 지난 4월 본토로 철수한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괌으로 전진 배치돼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미국이 깃발을 들자, 그 동안 중국과의 무력 대결을 자중하던 국가들이 앞다퉈 전면에 나섰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육해공군 지휘부가 중국의 위협에 맞서 군사력을 동쪽으로 재배치하는 작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시행하고 남중국해에서 주권을 주장하며 영향력을 넓히면서 영국군과도 충돌할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영국 정치권에서 해병대 수백 명을 수에즈 동쪽 지역에 영구 주둔시키고 남중국해나 홍콩 근처로 항모를 투입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고 FT와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영국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2척의 항모를 보유하고 있다. 군 출신으로 외무차관을 지낸 토비아스 엘우드 보수당 의원은 "우리가 죽기 전에 중국의 군사력이 미국을 능가하는 모습을 보게될 것"이라며 "중국과의 관계를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을 겨냥한 미국과 우방의 군사적 압박

중국을 겨냥한 미국과 우방의 군사적 압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과 경제 보복, 유학 중단 등 전방위로 중국과 맞붙고 있는 호주는 향후 10년간 2,700억 호주달러(약 224조원)를 국방예산에 쏟아 붓기로 했다. 줄곧 영토 방어에 치중했던 호주군은 장거리 대함미사일 등 신형 무기를 대거 구입하기로 방향을 바꿔 중국의 인도ㆍ태평양 지역 진출을 견제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안보 위협에 직면했다"면서 "군사력 증강으로 중국에 대한 호주의 억지력을 확인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중국과 국경 유혈사태로 관계가 험악해진 인도도 보조를 맞췄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중국의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 서둘러야 한다"며 "'파이브 아이즈'에 참여해 대중 정보 네트워크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파이브 아이즈는 미국ㆍ영국ㆍ캐나다ㆍ호주ㆍ뉴질랜드간 첩보동맹으로 이들 5개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과 사사건건 대립하고 있다. 인도는 최근 인도양에서 일본 자위대와 군사훈련도 실시했다. 미국ㆍ일본ㆍ호주ㆍ인도 간 대중 해양 봉쇄망인 '안보 다이아몬드 구상'의 일환이다.

사방에서 포위망을 좁혀오자 중국은 거칠게 반발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6일 "영국은 중국과 또 다시 아편전쟁을 일으키려는 것이냐"고 비판했고, 호주를 향해 "미국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고 깎아 내렸다. 다만 인도에 대해서는 "앵글로 색슨의 후손도, 미국의 동맹도 아니다"라며 "인도가 파이브 아이즈 가입 문제로 전략적 동반자인 러시아와 대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달래는데 주력했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