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확정된 통합당 상임위원 면면 보니
미래통합당이 6일 21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원회 명단을 확정했다. 이번 원 구성 협상에서 상임위원장 18개를 전부 여당에 내준 통합당은 관행대로라면 상임위원장을 맡았을 3선 의원들을 통상 초ㆍ재선이 맡는 상임위 간사로 투입했다. 선수(選數)를 파괴해 배치하는 용인술로 대여 공격력 극대화를 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통합당이 국회 의사과에 제출한 상임위원 선임계에 따르면, 3선 중 상임위 간사를 맡은 의원은 김도읍ㆍ이헌승ㆍ하태경ㆍ한기호 등 4명이다. 당초 법제사법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김도읍 의원은 법사위 간사로 내정됐다. 또 육군 3성 장군 출신인 한기호 의원은 국방위 간사, 19대 국회 때부터 국토위원을 지낸 이헌승 의원은 ‘알짜 상임위’로 꼽히는 국토위 간사로 배치했다. 대북 이슈에 밝은 하태경 의원은 야당 몫 국회부의장 선출 이후 출범할 정보위 간사를 맡기로 했다. 이에 대해 통합당 관계자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견제할 법사위와 대북 정책을 감사하는 정보위, 국방위 등은 전반기 국회에서 핵심 현안을 다루게 되는 만큼 경험이 많은 다선 의원을 간사로 투입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통합당은 법사위원에는 전투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들을 집중 배치했다. 당내 대표적 저격수로 불리는 장제원 윤한홍 조수진 의원과 율사 출신 유상범 전주혜 의원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당장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준비해야 하는 정보위 역시 경찰청 정보국장을 지낸 재선 이철규 의원과 박근혜 정부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을 지낸 외교관 출신 초선 조태용 의원을 포진시켰다.
탈북자 출신으로 21대 국회에 입성한 태영호 지성호 의원은 나란히 국회 외통위에서 활동하게 됐다. 당장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이들의 데뷔무대가 될 전망이다. 반면 '검사내전' 저자로 유명한 검사 출신 김웅 의원은 법사위가 아닌 환경노동위로 갔다. 노동 이슈에 관심이 큰 김 의원이 환노위를 지망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형제 국회의원으로 화제가 된 서병수 의원과 서범수 의원은 각각 기획재정위와 행정안전위로 배치됐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울산시장 하명수사ㆍ선거개입’ 사건과 관련해 울산시장이었던 김기현 통합당 의원은 외통위에 배치됐다. 이 사건으로 기소된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소속이라 두 의원이 같은 상임위에서 마주하는 것은 피하게 됐다. 사건 당시 울산경찰청장으로 재직 중이던 황 의원은 청와대의 ‘하명’을 받아 울산시장 재선에 도전하려던 김 의원의 측근 비리 수사에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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