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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으로 물든 알프스 빙하... "기후변화의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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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으로 물든 알프스 빙하... "기후변화의 재앙"

입력
2020.07.06 22:40
수정
2020.07.06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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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영향으로 흰 빙하 짙은 색으로 변해
더 많은 복사열 흡수로 녹는 속도 더 빨라질 듯

이탈리아 국립연구위원회 관계자가 4일 이탈리아 북부 트렌티노의 프레세나 빙하에서 분홍색 눈을 샘플을 채취하고 있다. 펠리자노=AFP 연합뉴스

이탈리아 국립연구위원회 관계자가 4일 이탈리아 북부 트렌티노의 프레세나 빙하에서 분홍색 눈을 샘플을 채취하고 있다. 펠리자노=AFP 연합뉴스


알프스산 빙하에 쌓인 눈의 일부가 분홍색으로 바뀐 것이 확인돼 이탈리아 과학자들이 조사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이탈리아 국립연구위원회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 트렌티노의 프레세나 빙하의 일부에서 분홍색 눈이 발견됐는데, 이는 조류(藻類)의 영향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조류는 그린란드의 하얀 빙하를 검게 물들였던 조류와 동일한 종류라는 사실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봄과 여름에 알프스 중위도부터 고위도 사이에서 조류가 나타나는 일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조류가 빨리 성장하면서 규모가 커질수록, 조류에 덮인 빙하가 더욱 빨리 녹아내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반적으로 빙하는 태양에서부터 오는 복사열의 80%를 반사하지만 조류가 빙하의 윗부분을 덮어 짙은 색으로 변하면 더 많은 복사열이 흡수돼 빙하의 녹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이번에 관찰된 지역 역시 조류에 의해 흰색 눈이 분홍색으로 변한 만큼 빙하와 눈이 녹아내리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등산객과 스키 리프트 등이 조류가 퍼지는 데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지역을 찾은 한 관광객은 “인류는 지구에 돌이킬 수 없는 상해를 입혔다”며 “우리는 돌아갈 시점을 놓쳤다”고 기후변화의 결과를 안타까워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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