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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채 발견된 차기 대권주자 박원순, 누구인가...

입력
2020.07.10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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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 부동산 대책 등서 의욕적 시정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숨진 채 발견되기 이틀 전인 지난 8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서울판 그린 뉴딜을 설명하고 있다. 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숨진 채 발견되기 이틀 전인 지난 8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서울판 그린 뉴딜을 설명하고 있다. 뉴스1


10일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은 1956년 경남 창녕 출생으로 경기고를 졸업하고 75년 서울대 사회계열에 진학했다. 하지만 유신체제에 항거하는 학생운동에 참여했다 ‘긴급조치 9호’ 위반 혐의로 4개월 복역하고, 제적을 당한다. 제적 이듬해인 76년 단국대 사학과에 입학한 박 시장은 80년 22회 사법고시에 합격, 대구지검 검사로 임용됐지만 1년만에 물러났다.

이후 변호사 개업을 한 박 시장은 고(故) 조영래 변호사를 만나 인권변호사의 길로 들어섰다. 권인숙 성고문 사건, 미국 문화원 사건, 한국민중사 사건, 말지(誌) 보도지침 사건, 서울대 우 조교 성희롱사건 등 당시 사회상을 보여주는 굵직한 사건의 변론을 맡았다. 국민연금 노령수당 청구소송을 승소로 이끌며 국민들의 삶의 질을 보장하는 ‘생활 최저선’이라는 개념을 국내에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

90년 정신적 지주와도 같았던 조 변호사가 별세하자 미국과 영국 유학길에 오른 박 시장은 94년 귀국해 참여연대를 설립, 시민운동가로 변신했다. ‘소액주주 권리 찾기’ 운동, ‘국회의원 낙천ㆍ낙선 운동’, ‘1인 시위’ 등 새로운 형태의 시민운동을 창안해 사회운동 분야에 새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2002년부터는 ‘아름다운 재단’, ‘아름다운 가게’를 설립, 기부문화 확산 및 사회적 기업 설립에 앞장섰다. 2006년에는 희망제작소를 만들어 시민들이 내놓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작업에 주력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 국가정보원의 사찰 대상 등으로 언급되던 박 시장은 정치권에 발을 들여놨다.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으로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이 사퇴하면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승리해 서울시장을 맡았다. 박 시장은 당시 무소속으로 지지율이 5% 내외로 미미했지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단일화 등을 통해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해,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를 눌렀다.

박 시장은 2012년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이 제기되는 등 정치권의 견제가 이어졌지만, 안정적으로 시정을 이끌며 2014년과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승리하며 3연임에 성공했다. 임기 동안 ‘강북 균형발전’, ‘공공와이파이’, ‘제로페이’, ‘미세먼지 시즌제’, ‘서울로7017’등 친서민 정책으로 시민들의 지지를 받았다. 특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 “중앙정부를 믿지 못하겠다”며 지방 정부 차원에서 재난에 준하는 수준으로 대처해 좋은 평가를 받은 데 이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도 “늑장 대응 보다는 과잉 대응이 낫다”며 적극적 조치를 취해 호평을 받았다.

시민운동가와 서울시장 이력을 바탕으로 박 시장은 최근 차기 대권주자 반열에도 올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시장은 이낙연 민주당 의원 및 이재명 경기도 지사 등과 함께 차기 대권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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